▣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태안 갯벌과 그곳을 찾는 철새는 한국의 것이지만 한국만의 것이 아니기도 합니다.”
원유 유출 사고로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태안반도 생태계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희망의 인간띠’를 이어 기름띠를 극복하고 있는 가운데 생업을 제쳐놓고 한국으로 달려온 일본인 수의사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일본 ‘야생동물구호 수의사협회’(WRA JAPAN) 국제업무위원 바바 구니토시와 재무이사 노무라 나오루가가 12월20일 부산으로 입국해 21일 태안으로 향했다. 기름 유출에 따른 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조하기 위한 일본 자원봉사대를 조직할 생각인데, 이를 위한 사전 준비 답사차 왔다.

도쿄에 사무국을 두고 있는 이 단체는 1991년 걸프전 당시 쿠웨이트 유전 폭파로 인한 페르시아만 원유 유출, 1997년 일본 시마네현 나홋카호 중유 유출, 2000년 프랑스 에리카호 기름 유출 등 크고 작은 원유 유출 사고 현장에서 철새 등 야생동물 구조활동을 펴왔다. 일본 환경성이 운영하는 ‘물새 구호 연구센터’의 운영·교육을 위탁받아 자원봉사자를 육성하기도 한다.
바바 위원과 노무라 이사는 태안 기름 유출로 인한 생태계 파괴 정도를 관찰한 뒤 보고서를 일본 환경성에 제출하고 필요한 인력과 장비 지원을 일본 본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일본 환경성은 보고서에 기록된 피해 상태에 따라 복구 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미 일본 현지에 5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바바 위원은 “사고가 났을 때 당장 달려와 돕고 싶었지만 한국에서 함께 활동할 단체를 섭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서산·태안 환경운동연합과 조사·구조 활동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태안 사고보다 규모가 작았던 일본 시네마현 중유 유출 사고 당시 물새 1천 마리를 구했지만 죽은 개체는 1만 마리가 넘었다”며 “천수만은 동아시아에 남아 있는 유일한 철새 낙원이다. 사고가 발생한 지 2개월이면 방제가 대충 끝난 것으로 보이기 쉬운데 경험에 비추어 생태계 피해 복구는 이제부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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