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중국! 이상엽(39)씨는 13억 인구에다 957만2900㎢에 달하는 광활한 영토의 나라를 120여 컷의 사진으로 보여준다. 사진집 이다. 구전이나 글, 화면으로 듣고 본 것과는 전혀 다른 질감이다. 사진집은 지난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 동안 이씨가 본 중국의 어제와 오늘이다. 그가 1997년 쓰촨성 청두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50여 개 지역을 25차례 방문하면서 필름으로 기록한 ‘이상엽 중국기행’의 중간 보고서 격이다.
![](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90/414/imgdb/original/2007/0208/021013000120070208100_2.jpg)
“왜 중국인가?”란 물음에 그는 “그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한국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중국의 뭘 담으려 했나”란 질문엔 “특정한 주제가 아니라 10년 동안 보고 느낀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가 정지시킨 중국의 모습에선 수천 년 전 제국의 유물에서부터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소수민족과 종교, 전통과 현대, 농촌과 도시 등 온갖 모습들이 무질서하게 섞여 공존한다. 중국이란 하나의 통일된 이미지는 없다.
그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다. 전업 다큐 사진작가는 4천만이 넘는 인구 가운데 불과 10여 명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얘기이고 보면, 다소 생소하고 외로운 작업가다. 1991년 월간 에 글을 쓰면서 뒤늦게 사진을 시작한 그는 1995년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주간지와 월간지에 글과 사진을 기고해왔다. 2년 뒤 동인들과 인터넷 사진 매거진 를 창간했고, 1999년 다큐멘터리 사진 웹진 ‘이미지프레스’(http://imagepress.net)를 오픈했다.
그는 제1회 갤러리나우(Gallerynow) 작가상 수상자로서 인사동에서 사진전을 열고 있다(1월31일~2월13일, 갤러리나우). 첫 사진전이다. 그동안 사진집에 집중해왔다. 다큐 사진의 수요가 거의 고사되다시피 한 한국적 상황에서 돌파구라곤 기껏 출판뿐이었다. 2001년부터 무크지까지 포함하면 7권에 이른다. 에선 과는 또 다른 중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앞으로 소수민족의 삶과 문화, 역사가 깃든 중국의 지역 공동체 기록을 꿈꾼다. 기록은 그의 중국 기행의 완성된 보고서에 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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