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와 옐로우필름이 공동 주최한 ‘숨은 드라마 찾기’ 단편 부문 대상의 영예는 약년의 오보현(25)씨의 에 돌아갔다. 백은하 편집장의 말대로 “얌전하고 조신할 듯한 사람이 올 것 같았는데 박슬기가 왔다”. 단아한 드라마 극본과 속사포 오보현씨, 작품과 사람 간의 간극을 메운 공력은 대화를 나누며 짐작되었는데 그 느낌은 이렇다. ‘무섭다.’
는 살인사건으로 포문을 여는 ‘조선시대판
하지만 그 내장의 자기 재생력은 무섭다. 그의 기사회생적 글쓰기에 도움을 준 사람은 그가 ‘애비’를 붙여 부르는 버트런드 러셀이다. “직장 일을 하고 있으면, 다른 전국의 몇천 명의 사람들은 책상에 앉아서 글만 쓰려니 생각해서 자책이 심했다. 자책에 피 흘리면서 ‘그래, 나는 영혼이 없어’라고 되뇌곤 했다.” 그런 그에게 ‘러셀애비’는 일러주었다. “자신에 몰두하면 행복해질 수 없다. 상황을 힘들게 하는 건 나다.” 그 과정의 미묘함을 감지할 순 없으나 그는 일주일에 5권씩 책을 읽어내는 동력을 얻었고, 내장을 뺏기고도 재생하는 힘을 얻었다. “마음이 열리지 않았다면 공모에 작품을 내지도 않았을 거예요.”
천만1번, 천만2번, 에너자이저인 그는 자신의 한계 또한 잘 알고 있다. “지금의 나이에 한마디 던지면 꽃이 되고 나비가 되는 글은 쓰지 못한다. 사랑, 가족, 인간애를 잘 모르는데 작품화할 수는 없다.” 그래서 주력하는 분야는 미스터리 등의 장르물이다. 그는 잘 다니던 삼성 홍보팀을 그만두고 습작에 올인할 생각이다. 여름 친구와 간 해변에서 친구가 “너는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무엇을 포기할 수 있니?”라고 물었을 때 우물쭈물했는데, 이제는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뷰 중에 일어학원에서 전화가 왔다. 왜 빠졌냐고. 인터뷰 끝난 뒤에는 바로 힙합을 추러 간다고 한다. “춤은 비트와의 사랑이에요. 글쓰기는 인물과의 사랑이고요.” “밥은요?” “안 먹어요.” “진짜요?” “네.”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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