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남기업(36) 토지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순한 표정과 어울리지 않게 매일같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싸움의 주제는 부동산 보도, 상대는 ‘조·중·동’을 중심으로 한 보수 언론이다. 올 7월부터였으니 벌써 5개월째다.
“조·중·동의 힘이 정부보다 강합니다. 연일 세금폭탄론, 공급확대론을 쏟아내니 국민들은 그렇게 믿게 되고, 정부를 불신하게 됩니다. 그러면 정부는 움츠리고 후퇴하면서 다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일이 반복됩니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 ‘언론’이 정말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토지정의연대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과 함께 ‘부동산 보도 모니터링팀’을 꾸려 대응에 나선 것은 이런 문제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남 처장은 설명했다. 남 처장과 김윤상 경북대 교수, 고영근 토지정의연대 정책부장 등으로 이뤄진 모니터링팀은 민언련에서 보내준 부동산 관련 기사 스크랩을 살펴 이론적으로 조목조목 비판하며 부동산 보도의 허구성을 폭로한다. 모니터링 결과는 각계 여론 주도층에게 이메일로 발송된다.
남 처장은 “부동산 문제의 근본 원인에 대해 정치권에선 잘 모르거나, 아는 경우라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불로소득을 환수하는 데 저항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동산 문제의 근본 원인은 토지에서 발생하는 불로소득입니다. 이게 없으면 (부동산에) 달려들지 않습니다. 시민들이 근본 원인에 눈뜨고 정부에 (불로소득 환수를) 요구하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언론 비평 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남 처장 인생사의 변곡점은 기독교를 만난 대학 1학년(성균관대 기계공학과) 때였다. “신앙 생활을 하다 보니 이웃의 고통을 생각하게 되고, 이는 사회과학 공부로 이어졌다”고 한다. 대학원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공부하고 토지의 공공재적 특성을 강조하는 헨리 조지 사상에 빠져든 것도 그 연장선 위에 있다. 남 처장의 박사(정치학) 학위 논문은 ‘헨리 조지의 대안적 경제체제 연구’(2005)였다. 헨리 조지 사상의 맥을 이어받는 토지정의연대 출범 때 사무국장으로 참여한 건 지극히 자연스런 흐름이었다. 토지정의연대는 헨리 조지 사상을 바탕에 깔고 보유세 강화를 비롯한 불로소득 환수를 앞장서 주장해왔고, 토지임대부 건물분양 방식을 선도적으로 제기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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