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종교와 교육의 교집합에 ‘나눔’이 있다. 대학에서 한국어교육을 공부하고 잡지 프리랜서로 일하던 임성미(43)씨는 중3인 아들이 다섯 살이었을 때 이 교집합에 동참했다. “아는 수녀님이 복지관에서 글쓰기 지도 봉사를 하지 않겠냐고 하셨죠.” 그 뒤 아이들 대부분이 작문은커녕 책읽기조차 버거워하는 걸 보며 독서지도의 필요성을 느끼고 97년 가톨릭문화원에서 1년짜리 독서교육 전문가 과정을 밟았다. 내친김에 99년에 막 신설된 카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독서교육 과정에 진학해 석사 과정을 마쳤다.
두 아이를 둔 엄마의 현장은 학원가가 아니라 살레시오 평생사회문화교육원이다. 서울 신길동에 위치한 이곳은 살레시오 여자수도회가 운영하는 교육기관으로, 천주교 신자인 그는 ‘언니동생’ 하며 지내는 김용은 수녀(45)와 의기투합해 10년째 ‘독서미디어교실’을 이끌고 있다.
500여 명의 아이들이 일주일에 두 번 온다. 한 번은 임성미씨의 독서교실에, 또 한 번은 뉴욕대에서 미디어 생태학을 공부한 김용은 수녀의 미디어교실에 참가한다. 두 사람은 텔레비전·영화·만화·인터넷 등은 책의 적이 아니라 그 속성을 알고 적극적으로 읽어야 하는 독서의 대상이라고 여기고 독서교육에 포함했다. 또 독서는 국어 교육의 지류가 아닌 모든 학과목을 아우르는 이해력의 훈련이며, 성인이 되어 학업과 직업, 인간관계를 꾸릴 때 필요한 사고력의 토대를 만드는 작업이라 본다. 책 두께에 기죽지 않도록, 편식하지 않도록, 대충 읽지 않도록 보살핀다. 매월 1회 독서기행도 떠난다. 대기자 명단이 길다.
경험이 준 발견은 임성미씨가 최근에 낸 책의 투박한 제목에 그대로 녹아 있다. . 학원에 보내라는 뜻이 아니다. 추상적이고 설명적인 글을 처음 접하면서 급격히 자신감을 잃기 쉬운 과도기의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돕자는 의미다. 성적이 떨어진 중학생을 진단해보면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독서력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방법은 충분히 대화를 나누는 것. 그러면 아이는 스스로 내용을 정리한다. 저학년에겐 소리내어 읽어줘야 한다. 아이의 한글 익히기에 전력투구하고 손놓아버리는 부모들이 간과하는 사실들이다. 갓난아기에겐 부모의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게 독서라고 한다. “에이즈환자의 모임에서 동화책을 읽으며 3시간가량 나눔을 했는데, 40, 50대 되신 분들이 그렇게 좋아하실 수 없었어요.” 대화가 있는 독서엔 치유력마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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