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미사일 발사 기지를 공격하는 것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헌법의 자위권 범위 안에 있다는 견해가 있는 만큼, 논의를 심화할 필요가 있다.”
이건 누가 뭐래도 ‘선제공격론’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 나라 안팎에서 비판이 거세지자 그가 슬그머니 말을 바꾼다. “공격을 받았을 경우라는 전제조건이 있다. 누구도 ‘선제공격’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발사로 가장 ‘신이 난’ 인물로 꼽히는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미사일 실험발사가 있던 날 이른 아침부터 텔레비전에 등장해 대북 강경 분위기를 주도했다.
오는 9월로 예정된 고이즈미 준이치로 현 총리의 사임을 앞두고 차기 총리 후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그는 미사일 위기를 틈타 흡사 ‘사전 선거운동’이라도 벌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아베 장관은 1954년 9월 야마구치현 나가토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외무장관 출신의 아베 신타로, 외조부는 2차 대전 패전 뒤 전범재판에 회부됐던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다. 미국 유학파인 그는 한때 고베철강에 몸담기도 했지만, 1982년 당시 외무장관이던 자신의 아버지 비서로 출발 정계에 입문했다. 부친 사망 뒤 지역구를 물려받아 1993년 야마구치현에서 사상 최다 득표로 중의원에 진출한 그는 자민당 간사장을 거쳐 지난해 10월 말 일본 정부의 대변인 격인 관방장관에 임명됐다.
그의 못 말리는 보수 성향은 자민당 내에서도 ‘최상급’ 수준이다. 극우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든든한 후원자인 그는 “종군위안부는 꾸며낸 얘기”라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선 “총리의 당연한 책무”라고 주장한다. 그는 집권 뒤 일본 평화헌법의 근간인 ‘헌법 9조’를 개정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할 말은 하는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일본의 군국주의화에 대한 주변국의 우려가 커질수록 그의 집권 가능성은 낮아진다는 게 중론이다. 고이즈미 총리가 8·15 패전일에 맞춰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할 경우, 상대적 온건파인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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