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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투] 컬투의 명작 패러디 이슈공략!

등록 2006-06-30 00:00 수정 2020-05-03 04:24

▣ 장서윤 기자 ciel@mydaily.co.kr

개그 듀오 ‘컬투’(김태균·정찬우)가 돌아왔다. 그들 스스로 ‘개그의 원천’이라 일컫는 무대 위로 말이다. 이를 위해 컬투는 지난 8개월 동안 활동해온 SBS (연출 박상혁) 등 모든 TV 활동에도 잠시 안녕을 고했다.

오는 7월27일 시작하는 새 개그 공연 ‘명작’의 콘셉트는 한마디로 패러디다. “음악·미술 등 모든 장르에서 진정한 패러디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겠다”며 야심을 내비치는 이번 공연의 형식은 매우 독특하다. 등 세기의 명작에 두 멤버의 얼굴이 장난스럽게 합성돼 들어간다. 그러곤 이 그림을 공연장에 빙 둘러 전시해놓고 컬투가 특유의 입담을 씨줄과 날줄로 엮으며 원작과는 전혀 다른 그림 설명을 한다. 또 이 기상천외한 합성 그림을 관객들을 대상으로 경매에도 부칠 예정이다.

컬투는 “몸을 이용한 천편일률적인 개그보다는 패러디를 통해 ‘이슈공략’을 해보고 싶었다”며 “관객들이 보면서 무심히 웃고 넘기기보다는 뭔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개그를 해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순전히 입심으로만 승부하는 개그는 그들이 늘 추구하는 영역이지만,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스트레스는 여전히 크단다. 컬투는 또 “데뷔 10년을 넘어서면서 ‘중견 개그맨’으로서 생각과 여유, 연륜이 묻어나는 좋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갈망이 늘 마음 깊은 곳에 있었다”며 “성역이라 여겨졌던 부분에 대한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뿐 아니라 이들은 여러 가지 계획으로 머릿속이 늘 분주하다. 오는 8월 공연 예정으로 총 8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어린이 뮤지컬 를 기획 중인가 하면,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한 ‘본격 성인개그’를 구상하기도 한다. “늘 익숙하고 쉬운 개그만 할 수는 없잖아요. 조금 어렵더라도 새로운 길을 꾸준히 만들어가보고 싶어요. 워낙 둘 다 말하는 것을 좋아해서 주말마다 노는 듯이 주고받는 말들이 아이디어의 원천이에요.” (‘명작’ 공연 날짜: 7월27일~8월20일, 평일 7시30분·토 4시, 7시30분·일 4시 성균관대 새천년홀,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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