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온/ 인턴기자 eon2222@hanmail.net
필리핀의 여성단체 웨드프로
(WEDPRO·여성 교육·발전·생산·연구·선전을 위한 단체)의 집행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말레아 무네스(37)가 한국에 왔다.
그는 금융세계화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여성 빈곤 문제를 전세계에 호소하는 ‘빈곤과 폭력에 저항하는 여성행진’의 아시아 지역 코디네이터다. 무네스는 7월1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하자마자, 서울 성균관대로 달려가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여성의 빈곤’을 주제로 강의했다. 피곤한 빛이 역력했지만, 필리핀의 상황을 설명하며 빈곤 문제 해결을 역설하는 그의 목소리는 또렷했다.
“우리 단체는 1980년대 필리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해군 및 공군기지에 대한 반대 활동에서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필리핀 여성과 미군과의 성매매 문제와 이들 사이에 태어난 아메리아시안(Ameriasian) 문제에 집중했죠. 그러면서 군사주의에 대한 반대 활동이 여성주의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확대됐고, 지금은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 가정폭력, 성적소수자 문제 등 성차별로 인해 배태되는 모든 문제와 싸우고 있어요.”
빈곤과 폭력에 저항하는 여성행진은 1995년 베이징 유엔세계여성회의에 모인 활동가들의 제안이 모태가 되어, 1998년 161개국 6천여 조직이 참여해 만들어진 세계 여성운동 네트워크다. 지난 3월8일 브라질 상파울루를 출발해 세계를 돌면서 2004년 총회에서 채택된 ‘인류를 위한 세계여성헌장’을 알리고 있다. 1세계와 3세계, 백인과 흑인을 잇는 세계여성 연대의 끈은 다름 아닌 퀼트. 여성행진은 각 지역 여성들의 ‘성 평등’ 소망을 담아 퀼트를 모은다.
“여성행진은 풀뿌리에 있는 다양한 여성 그룹들이 연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줘요. 필리핀 여성단체 네트워크(KILOS KABARO)도 2000년 여성행진으로 공고한 연대를 이뤘죠.”
말레아는 7월3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한국의 지하철 청소용역 노동자, 장애인, 농민, 이주노동자와 함께 ‘성 평등’을 염원하며 퀼트를 만들었다. 브라질에서부터 하나씩 이어진 퀼트는 7월4일 한국을 떠나 필리핀으로 간 뒤, 세계 빈곤철폐의 날인 10월17일 서아프리카의 최빈국 부르키나파소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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