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부안 주민들은 2002년 핵폐기장 건설 문제로 한판의 투쟁을 벌인 뒤, 스스로 미디어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부안독립신문>이 창간됐으며, 지난해부터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부안독립영화제가 시작됐다.
지난달부터 영상 제작활동에 빠져든 두정은(38)씨. 매주 두 차례 부안영화제 조직위원회와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가 주최하는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부안 핵기장 반대 투쟁 때였어요. 인천의 시댁 식구들도 부안 주민들이 싸우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거예요. 신문과 방송이 우리들 주장은 듣지 않고 ‘폭도’처럼 묘사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의 진실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두씨를 비롯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은 8명. 모두 부안에 사는 아줌마들이다. 이들은 ‘여성과 환경’을 주제로 8월12일 개막하는 부안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한다. 영상물의 제목은 ‘아줌마, 지구를 지켜라’. 8명이 2인1조가 돼 4개의 단편을 만들고, 이것이 한편의 작품으로 묶인다.
두씨가 뽕나무 잎 이야기로 5분을 채운다. 고발성 영상보다는 쉽고 친근한 내용으로 가기로 했다. 주위에서 뽕잎 구하기, 뽕잎으로 차 만들기·쿠키 굽기·부침개 만들기 등 생활에서 뽕잎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계획이다.
“환경을 파괴하면서 만드는 부산물로 인간이 살아가잖아요. 하지만 주위에서 쓸모없이 버려지는 것 가운데 실생활에 활용할 만한 게 많거든요. 부안에선 뽕나무 잎도 쉽게 딸 수 있고, 누에 농장에서 쉽게 얻을 수도 있어요.”
두씨는 현재 자료화면을 찍고 있다. 6월7일부턴 편집에 들어가 14일께 최종 완성한다. 이 밖에 다른 세 조는 각각 폐비닐 문제, 어린이의 먹을거리 문제, 생태 뒷간 이야기를 촬영하고 있다.
카메라를 통해서 보니 세상을 깊게 볼 수 있었다는 그는 늦게나마 자신의 ‘언로’를 찾을 수 있어서 반가웠다. “사람들이 신문·방송에서 보여지는 것만 공감하잖아요. 그게 잘못됐다면 우리가 직접 만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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