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지난해 차량 203대를 팔아 ‘판매왕’을 차지한 기아차 서울 교대역지점 허영봉(38) 과장. 그는 최근 판매왕 상품으로 받은 2천만원 상당의 카니발을 경기도 화성시 ‘사랑밭 재활원’에 기증했다. 재활원쪽은 “그동안 차가 없어 원생들이 외출할 때면 개인차를 이용하곤 했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허 과장은 1993년 신입사원 최다 판매왕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1654대를 판매했다. 1996년부터 지역 판매왕 타이틀을 휩쓸고 있는데, 2003년에 이어 2004년에 연거푸 전국 판매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가 판매왕을 독차지하는 비결은 뭘까? “고객들이 한가한 시간일수록 영업사원인 저는 바빠야 합니다. 저는 토요일, 일요일이 가장 바쁩니다. 남들이 쉴 때 제가 찾아가야 하기 때문이죠. 바쁜 주중에 고객들이 차를 사는 건 힘들어요.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해도 차는 직접 끌고 가서 몰아봐야 구매하거든요.” 그는 요즘 신문지상에 소개되는 신설법인들을 찾아다닌다. 새로 설립되는 법인들의 경우 차가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가장 많이 차를 팔았을 때는 한해 223대인데, 기아차 부도 사태로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도 그는 해마다 150∼180대를 팔았다. 당시에 인연을 맺었던 고객들이 지금 판매왕이 되게 한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2001년부터 4년째 이 재활원에 매월 20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사랑밭 재활원 원장님도 애초에 고객으로 알게 됐습니다. 고객들이 도와줘서 내가 이 자리에 있게 된 거 아닙니까? 그래서 2001년부터 차 한대 팔 때마다 1만원씩 모으자고 생각했죠.” 2001년 1천대 판매대수를 기록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면서 회사로부터 받은 포상금 500만원도 이 재활원에 기부했다. 운동선수들이 상금으로 받은 돈을 불우이웃돕기에 쓰는 것을 보고 나도 1등을 하면 꼭 상품을 기부하겠다고 아들과 약속했다고 한다. “제 아들하고 같이 프로야구를 보고 있는데 MVP 수상자가 상금을 기증하자 아들이 ‘저걸 왜 주지?’ 하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아, 내가 직접 기증해주면 아들이 깨닫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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