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만고광명(萬古光明)이 청산유수(靑山流水)니라.”
40년 가까이 세계를 돌며 미국, 프랑스, 남아공 등 32개국에 130여개의 선방을 열고, 달라이 라마 등과 함께 세계 4대 생불(生佛)의 한 사람으로 꼽힐 만큼 한국 불교의 세계화에 앞장섰던 숭산 대종사는 눈 푸른 제자들에게 이런 후일구를 남긴 뒤 열반에 들었다.
300여명의 외국인 불자와 제자들은 5일장 동안 일일이 큰절을 하며 조문객을 맞았고, 12월4일 충남 예산 수덕사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하루 종일 내린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다비장으로 향하는 스승의 법구를 따랐다.
많은 불자들이 다비장을 떠난 뒤에도 스님의 외국인 제자들이 커다란 장작더미와 스승의 법구가 불 속에서 완전히 사그러지기를 기다리며 4시간 동안이나 다비장을 지키며 스승을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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