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 으로 달갑지 않은 유명세를 탄 경기도 화성시가 대표적인 ‘범죄 없는 마을’로 꼽혔다. 최근 수원지검이 선정한 경기도내 8개 범죄 없는 마을 가운데 무려 5곳을 화성시가 차지해 ‘범죄 도시’라는 불명예를 씻어낸 것이다. 특히 화성시 마도면 송정2리 ‘하일마을’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23년 연속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30여 가구 120여명이 모여 사는 하일마을은 범죄 없는 마을 선정사업이 시작된 지난 1981년부터 단 한건의 범죄도 발생하지 않는 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하일마을에 이어 ‘범죄 없는 마을’ 장기 기록 2위 동네는 주민 네댓명이 사는 강원도 산골 오지마을(18년째) 한곳이 있을 뿐이다. 굳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최근 개발 붐으로 화성시에서 각종 강력사건이 늘고 있는데, 이 마을에서 23년간 한건의 범죄도 발생하지 않은 비결은 뭘까?
20여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는 이 마을 사람들은 ‘범죄’라는 말 자체를 모른 채 살고 있다. 주민들은 낮에 외출할 때도 문을 잠그지 않을 정도로 이웃 주민이 한가족이나 마찬가지다. 하일마을에서 8년째 이장직을 맡고 있는 전갑철(59·가운데)씨는 “불행하게도 화성에서 여러 건의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긴 했지만 우리 동네처럼 범죄 없는 마을이 늘어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해마다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되다보니 주민들도 이제 무덤덤해졌다. 나 혼자 조용히 검찰청에 가서 상장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23년간 늘 그래왔던 것처럼 포상금(2천만원)은 마을 앞길을 포장하는 데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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