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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글바글10-10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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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6-07 19:42 수정 2020-05-03 04:28

01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5월29일 감염자 2명이 추가로 확인돼 국내 총 감염환자 수가 9명이 됐다고 밝혔다. 메르스는 고열·기침·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지난 5월20일 중동에서 돌아온 한국인 사업가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한겨레 김경호 선임기자

한겨레 김경호 선임기자

02 국내에 들어온 균은 메르스뿐만이 아니다. 미 국방부는 5월28일 유타주의 군 연구소에서 살아 있는 탄저균 표본을 미국 내 9개 주와 한국 오산 공군기지로 보냈다고 밝혔다. 탄저균은 치사율이 95%에 이르는 맹독성 세균이다. 미군은 한국 정부에 탄저균 반입을 통보하지 않았다. 치명적인 세균이 주한 미군기지에서 발견되는 것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일 줄 알았다.

03 깨끗해야 할 스포츠판에도 치명적인 균이 들어왔다. ‘승부조작’ 균이다. 경찰은 농구 경기 중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전창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을 수사 중이다. 전 감독은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네 번이나 우승한 감독이어서 농구계의 충격이 크다.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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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정치판에도 실망이 큰 사람이 있다. ‘공갈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5월26일 ‘당직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받았다. 정청래 의원은 눈물을 흘리며 뉘우치는 모습까지 보였지만 새정치연합 윤리심판원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끈한 입심’으로 유명했던 정 의원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없게 된 걸까.

한겨레 이정우 기자

한겨레 이정우 기자

05 국외에서 궁지에 몰린 사람은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다.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미국 법무부가 FIFA 전·현직 간부 14명을 뇌물·돈세탁·금융사기·공갈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스위스 수사관들도 취리히의 한 호텔을 급습해 FIFA 간부를 체포했다. 5선이 확실시됐던 블라터 회장은 자신을 향해 오는 그물망으로 슛을 쏠 수 있을까.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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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국회는 할 일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5월29일 새벽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안과 연계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개정 등을 두고 진통이 있었지만, 여야는 6월 임시국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청와대는 국회가 행정부 권한을 침해했다고 반발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07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5월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김 대표를 향해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반성도 안 했다”고 말했다. 보수언론들은 건호씨 발언 뒤에 배후세력이 있을 거라고 거세게 몰아쳤다. 아버지의 죽음을 본 아들이 말하는데 배후가 필요 있나.

08 또 한 명의 아들도 뉴스의 중심에 섰다. 삼성그룹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 부회장은 합병을 통해 복잡한 지분 구조를 단순화하고, 삼성전자의 지배권을 더 확실히 다졌다. 두 회사의 합병 비율은 1 대 0.35로 삼성물산의 다른 주주들은 주식가치가 저평가돼 손해를 봤다는 비판이 나온다.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09 영화 의 실제 모델인 천재 수학자 존 내시가 교통사고로 숨졌다. 내시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심한 정신분열증으로 부인과 이혼하고 노숙자로 전락하기도 했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이 1994년 뒤늦게 노벨경제학상을 받으며 갑자기 유명인사가 됐다.

10 15개 나라 여성 평화운동가 30명이 참여한 ‘위민 크로스 DMZ’가 5월24일 비무장지대를 통해 북에서 남으로 내려왔다. 이들은 지난 5월19일 평양에 도착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리마 보위는 “민간과 민간의 외교를 통해 남북 간 새로운 소통의 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 다운



한겨레 이정우 선임기자

한겨레 이정우 선임기자

포데모스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긴축정책을 반대해온 좌파 정당 ‘포데모스’(Podemos·우리는 할 수 있다)가 참여한 좌파연합이 주요 도시의 의회를 장악하며 약진했다. 포데모스는 2011년 5월 서민경제 파탄에 반대해 시작된 ‘분노하라’ 시위에 뿌리를 둔 정당이다. 40여 년 국민당-사회노동당 양당 정치체제가 굳건했던 스페인이 변하고 있다.
[%%IMAGE7%%]민병헌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민병헌이 5월27일 NC 다이노스와 경기 중 양팀 선수들이 충돌한 벤치클리어링 과정에서 공을 던져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날 두산 쪽에서 던진 공을 다이노스의 투수 해커가 피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 중계 화면에 잡혔다. 민병헌은 경기 다음날 자신이 공을 던졌다고 실토했다. 야구공은 선수 맞히라고 주는 게 아니다.

이주의 숫자


1100조



국내 가계부채가 1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분기 가계신용’ 자료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가계부채)은 1099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가계빚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통계다. 4월 말 통계는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지만, 이 추이라면 1100조원을 넘어설 게 확실시된다. 저금리 기조와 대출 규제 완화, 주택 거래 증가의 세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지금은 대출이자율이 낮지만 세계적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과도한 가계부채는 경제회복을 막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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