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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4-11-08 18:09 수정 2020-05-03 04:27

함규원 ‘아직 잘 모르겠다’ 하련다

연재 ‘고경태의 1968년 그날’에 나온 발음하기도 힘든 외국 사람·지명을 흘려 읽을 수 없었다. 또박또박 읽었다. 그게 익명으로 존재하던 주검들의 이름을 밝히고 싶었던 고경태 토요판 에디터의 노고에 답하는 길인 듯했다. 이제야 대한민국이 누리는 풍요가 어떤 전제 위에 서 있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알 것 같다. 연재를 시작할 때 화두는 ‘왜 하필 1968년인가’였다. 답을 찾았다고 말해버리고 싶지는 않다. 답을 찾았다고 말해버리면, 이 고민들을 던져버리고 이내 잊어버릴까봐 두려워서,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정민경 구체적 대안 반가워

표지이야기는 성폭력 고소 사건에서 ‘피해자가 피해자스러워야’ 무고 혐의를 받지 않으며 조사받을 수 있는 현실을 드러냈다. 피해자임에도 공격받고 있는 몇몇 사람들이 떠올랐다. 피해를 봤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피해자로 대해줄 순 없는 걸까. 격렬히 저항하지 않아도, 전과가 있어도, 이혼을 했어도 피해자는 피해자다. 최근의 기사가 반가운 이유는 대안을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번엔 성폭력 피해자임에도 꽃뱀으로 오해받는 이들을 위해 성폭력 재판 동행 활동을 제안했다. 비판의 날만 세우기보다 대안을 알리고 실천을 이끄는 의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더 와닿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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