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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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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호를 읽고

등록 2014-05-24 15:18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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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심 정당무용론을 넘어

세월호 유족들은 정치인이 진도 앞바다에 오는 걸 극도로 꺼렸다고 한다. 그 어떤 통로도 거부한 채 대통령과 직접 이야기하겠다는 그들을 보면서 정당무용론이 떠올랐다. 무고한 이들이 목숨 잃는 것을 생생히 지켜보며 정치와 정당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 정당무용론은 세월호에 비친 우리의 또 다른 자화상이었다. 이 점에서 기획 ‘마포당과 함께 파티, 파티!’는 인상 깊었다. 우리가 우리를 대변하지 못하는 것이 세월호 참사의 또 다른 원인이었던 만큼 마포파티의 당돌함에서 개선의 동력을 찾을 수 있다. 스스로를 대변하지 못하는 것이 결국 정당 설립을 어렵게 한 데서 비롯된바, 적자생존은 인간이 아닌 정당에 적합한 말이다.

천호성 기초연금 다각적으로 논의해야

경제 ‘안철수가 버린 기초연금에 관한 진실’이 눈에 들어왔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물쩍 통과된 박근혜표 기초연금의 기만성과 정치권의 무책임을 비판했다. 지급액의 향후 산정 방식 등 기존 보도에서 접하지 못한 내용이 뒷받침돼 유익했다. 다만 이 글만으로 ‘개악’된 기초노령연금에 대한 대안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아쉽게도 연금제도 전반이 나아가야 할 바는 언급하지 않았다. 여러 전문가들을 초빙해 이 문제를 다각적으로 논의하는 기획을 기대해본다. 7월부터 지급될 기초연금에 대한 모니터링 역시 필요하다.

김민희 손석희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손석희의 뉴스는 독보적이었다. 사건을 속 시원하게 파헤치는 보도를 통해 많은 국민이 통쾌함과 동시에 분노, 애통함을 함께 나누었으리라 짐작해본다. 손석희 뉴스는 참사로 깊어진 반감, 불신 속에 일말의 정의와 신념이 아직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 ‘붕괴된 시스템 바깥에서 시스템이 되다’를 읽고 한 달간의 기사를 살펴보았다. 사건의 중심부에 들어가 있다기보다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있는 듯하다. 국민의 정서를 읽어내지 못하는 불통 언론뿐 아니라 시의적절하지 못하고 소극적인 기사를 보는 것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세월호 참사는 그럴 만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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