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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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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당첨!

등록 2014-05-10 17:45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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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창간 20주년 퀴즈큰잔치 문제를 감기에 걸린 몸으로 눈물·기침과의 사투 속에서 풀었다는 지하철 기관사 정훈(41)씨. 그는 퀴즈 엽서에 “이렇게 했는데 아무것도 안 뽑히면 정말 눈물만 남는 추억이 되겠죠?”라고 썼지만, 결국 아무것도 뽑히지 못했다. 대신 한 달 뒤 독자 단박인터뷰에 당첨됐다. 물론 선물은 없다. 14년 베테랑 기관사이면서 14년 독자인 정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몇 호선을 운행하나.

=서울 지하철 5호선만 14년 운행했다.

-매일 어두운 터널 속을 달리는 게 무섭지는 않나.

=오래 일하다보니 무섭다는 생각 없이 운전할 때가 많다. 몸이 안 좋을 땐 좀 힘들다.

-일하면서 재미있는 경험은.

=종착역에 가면 반대편 운전석으로 가서 다시 반대로 운행하는데 가끔 열차 안에서 마지막 역에 못 내리고 앉아 있는 외국인들을 발견한다. 그럴 때는 참 난감하다. 그쪽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듣겠는데 설명하려면 말이 떨어지지 않는다. 한번은 미국인으로 보이는 외국인을 만났는데 한참 고민하다 “리턴”이라고 하니 알아듣더라. 일본인을 만난 적도 있다. 방송이 한국말로 나오다보니 못 내리는 외국인이 종종 있다.

-을 보게 된 계기는.

=대학교 다닐 때 를 많이 봤다. 그런데 신문을 매일 본다는 게 조금 힘들어서 주간지로 바꿨다. 은 학교 다닐 때 종종 보다가 내용이 괜찮다는 생각에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나.

=국제면을 좋아하는 편이다. 워낙 세계 다른 나라 얘기들을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힘드니까. 그런데 최근에 국제면이 옛날보다 약해진 것 같다. 외국에서 벌어진 일을 심층적으로 분석해주니까 이런 일도 있구나 하며 재밌게 읽었는데 요즘에는 지면이 조금 줄어든 것 같아서 아쉽다.

-아내도 같이 보나.

=잘 안 본다. ㅎㅎ 그래도 이 배달 오면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둔다.

-에 해주고 싶은 말은.

=요새 인터넷 뉴스를 많이들 본다고 하지만 내가 볼 때는 인터넷 뉴스는 하루 종일 봐도 머릿속에 남는 게 별로 없다. 그런데 은 내용이 좋은 것 같다. 한 가지 주제도 다양한 측면에서 다룬다는 점에서 특히 좋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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