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날이다. 한가위 퀴즈큰잔치 응모 엽서에 자신을 ‘가난한 취준생’이라고 소개했던 임선희(25)씨는 단박인터뷰를 하던 날 취직했다. 미디어아트 회사에 12월2일부터 출근한다. 기획 연재 중인 ‘취업 OTL’을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웠던 직장생활 17년차 기자도 덩달아 즐거웠다.
-수업 중이라더니 아직 학생인가.대학은 지난해 8월 졸업했다. 서울시에서 하는 청년일자리허브 청년학교에 다닌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수업이다.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소통하는 게 중요한데 어렵잖나. 그걸 게임으로 만들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통법을 배우는 거다.
-어려울 것 같은데.도움이 많이 된다. 대화법에 관심이 있어서 비폭력 대화에 대한 수업을 들은 적도 있다.
비폭력 대화법? 말을 하고 들을 때 자기 기준으로만 생각해서 툭툭 뱉는 경우가 많다. 비폭력 대화는 상대방의 공감을 이끌어내려고,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고 노력하는 거다.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필요하다.
-그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군가.정치인, 대통령.
-은 언제부터 봤나.대학 1학년 때부터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봤다. 죄송한데 지난 추석 이후 정기구독이 끝났다.
-가난한 취준생이었으니 이해하겠다.꼭 다시 볼 거다. ㅎㅎ
-관심 있는 기사는.정치 기사나 레드 기획을 많이 봤다. 표지가 항상 인상적이다. 센스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상대적으로 일찍 취업을 한 것 같다. 축하한다.감사하다. 졸업 뒤 1년 동안 해외 인턴도 했다. 빈곤 퇴치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일했다.
-내년에 바라는 게 있다면.정치적인 말 해도 되나?
-당연하다.친구들이나 주변 분들이 정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 소통이 안 되고 답답하게 갇혀 있는 느낌이다. 내가 어디에 살고 있나 싶기도 하다. 청소노동자의 노동3권을 부정하는 발언(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을 들으면, 참…. 약자만 힘들게 한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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