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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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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세요, 아들은 잘 자랐습니다

등록 2013-08-14 11:06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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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세상은 좁다. 창간 시점부터 와 을 구독하고 있는 독자 김혜영씨는 ‘너무 독립적이어서 탈’이라는 둘째아들의 생각이 궁금해 독 자 인터뷰에 아들을 추천했다.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4학년인 이한솔(23·사진) 씨가 그 주인공이다. 연대 이한솔, 연대 이한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대전화 에 저장된 연락처를 검색했다. 같은 사람이었다. 기자는 대학생 주거운동 단체 인 ‘민달팽이유니온’을 이끌고 있는 이씨를 지난해 봄에 만난 적이 있다. 건실하 고 바른 청년이었다. 걱정 안 하셔도 되겠다.

<font color="#C21A8D">어머님이 궁금해하실 만한 질문 위주로 가겠다. 밥은 잘 먹고 다니나.</font> 생활비가 빠듯하니까 오히려 자취방에서 집밥을 자주 해먹는다.

<font color="#C21A8D">여자친구는 있나.</font> 있다. ‘마음이 참 잘 통하는 사람’이다.

<font color="#C21A8D">군대를 안 가고 있어 걱정된다고 하신다.</font> 지금 민달팽이유니온 소속 대학생주거 권네트워크 대표인데, 임기가 끝나면 갈 거다.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부모님 께 말씀드리고, 토론과 설득 과정을 거치면 잘 이해해주시는 편이다. 군대가 늦 은 건 사실이지만 흥청망청 노는 건 아니고, 지금 활동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방향이라고 믿고 있다.

<font color="#C21A8D">이제 4학년인데, 졸업 이후 계획은 뭔가.</font> 로스쿨 진 학을 준비하고 있다. 인권 변호사로 일하고 싶다.

<font color="#C21A8D">학비가 만만치 않겠다.</font>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한다. 학점도 그 게 가능한 수준으로 맞추고 있다.

<font color="#C21A8D">전자우편을 읽고 어머님이 참 열려 있는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font>확고한 교육 철학을 가졌고, 자식들도 그렇게 키우셨다. 서울대 비판하는 정치인이 자기 자 식은 외고·서울대 보내는 경우도 많지 않나. 그런 면에서 어머님은 일관된 분이 다. 영향을 많이 받았다.

<font color="#C21A8D">어머님께 한마디 덧붙인다면.</font> 집에 자주 못 가서 서운해하시는데, 지금 활동이 정리되면 가족에게도 신경 많이 쓰겠다. 너무 슬퍼하거나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어머니,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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