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각보다 세상은 좁다. 창간 시점부터 와 을 구독하고 있는 독자 김혜영씨는 ‘너무 독립적이어서 탈’이라는 둘째아들의 생각이 궁금해 독 자 인터뷰에 아들을 추천했다.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4학년인 이한솔(23·사진) 씨가 그 주인공이다. 연대 이한솔, 연대 이한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대전화 에 저장된 연락처를 검색했다. 같은 사람이었다. 기자는 대학생 주거운동 단체 인 ‘민달팽이유니온’을 이끌고 있는 이씨를 지난해 봄에 만난 적이 있다. 건실하 고 바른 청년이었다. 걱정 안 하셔도 되겠다.
어머님이 궁금해하실 만한 질문 위주로 가겠다. 밥은 잘 먹고 다니나. 생활비가 빠듯하니까 오히려 자취방에서 집밥을 자주 해먹는다.
여자친구는 있나. 있다. ‘마음이 참 잘 통하는 사람’이다.
군대를 안 가고 있어 걱정된다고 하신다. 지금 민달팽이유니온 소속 대학생주거 권네트워크 대표인데, 임기가 끝나면 갈 거다.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부모님 께 말씀드리고, 토론과 설득 과정을 거치면 잘 이해해주시는 편이다. 군대가 늦 은 건 사실이지만 흥청망청 노는 건 아니고, 지금 활동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방향이라고 믿고 있다.
이제 4학년인데, 졸업 이후 계획은 뭔가. 로스쿨 진 학을 준비하고 있다. 인권 변호사로 일하고 싶다.
학비가 만만치 않겠다.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한다. 학점도 그 게 가능한 수준으로 맞추고 있다.
전자우편을 읽고 어머님이 참 열려 있는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확고한 교육 철학을 가졌고, 자식들도 그렇게 키우셨다. 서울대 비판하는 정치인이 자기 자 식은 외고·서울대 보내는 경우도 많지 않나. 그런 면에서 어머님은 일관된 분이 다.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머님께 한마디 덧붙인다면. 집에 자주 못 가서 서운해하시는데, 지금 활동이 정리되면 가족에게도 신경 많이 쓰겠다. 너무 슬퍼하거나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어머니,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속보] 배우 김새론 자택서 숨진 채 발견
계엄군, 국회 본회의장 진입 막히자 지하로 달려가 전력차단
눈살 찌푸리게 한 금남로 극우집회, 더 단단해진 ‘광주 정신’
대통령실, 광주 탄핵찬성 집회 ‘윤석열 부부 합성 영상물’ 법적 대응
[단독] 수사2단, ‘노상원 부정선거 자료’ 보며 선관위 출동 준비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질식해 죽은 산천어 눈엔 피가 맺혔다
LG생활건강, 풋샴푸 광고 ‘순삭’ 전말…젠더 갈등에 끙끙
[단독] 명태균 “오세훈 ‘나경원 이기는 조사 필요’”…오세훈 쪽 “일방 주장”
대통령·군부 용산 동거 3년…다음 집무실은? [유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