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가영 열차 밖 서늘함과 감 독의 뜨거움
를 보았다. 언뜻 기차 내부 의 계급투쟁 과정을 그린 듯하지만 자 세히 다가가면 세계에 대한 은유가 보 인다. 지배집단과 피지배집단 간의 충 돌을 과감하다 싶을 정도로 그린 것과 달리, 영화 자체의 온도는 열차 밖 세계 처럼 서늘했다.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나는 봉준호의 전작들에서 뿜어져나오 는 뜨거움을 사랑했는데…. 논란을 짚어준 레드 기획이 반가웠다.
구혜림 우리 세대의 신화
본인의 고생이 헐한 대접을 받 는 건 내키지 않는 일이다. 인정투쟁, 우리는 어떤 종류의 경험과 어느 정도 의 고생을 우대하고 소비할까? 군대문 화와 병영체험을 다각도로 조망한 표 지이야기가 좋았다. 권인숙 교수의 군 대에 대한 학생 문화 접근이 흥미로웠 는데, 971호 레드 기획 ‘모텔 검색하는 여자, 리뷰 남기는 남자’와 더불어 육체 의 사회에서 학생들의 행태를 인상적 으로 접할 수 있었다. 알게 모르게 스 펙과 스토리로 내면화하고 확대재생산 하는 우리 세대의 ‘신화’가 비단 군대만 은 아닐 것이다.
박선희 면접관들, 이 기사 주 목!
학보사 편집장을 할 때, 면접관이 돼본 적이 있다. 압박면접이랍시고 “취재 일 정과 수업이 겹치면 어떻게 할 거죠?” 라 물었던 기억. 특집2 ‘면접관부터 면 접하라’를 읽고 낯이 뜨거워졌다. 얼마 전 한 방송사에서 일반 지원자와 그 방 송사에서 일하고 있는 지원자를 동시에 면접해서 문제가 됐다. 방송사 내 사정 에 밝은 그 지원자에게 질문이 몰렸고, 최종 합격자를 내정해놓고 채용 과정을 치렀다는 의혹이 일었다. 일반 지원자 들의 박탈감이 컸을 것이다. 그 면접관 이 이 기사를 읽었다면 좋았으련만.
K군 아이들에게 평화교육을
대한민국에서 군대만큼이나 전방위적 토론을 생산하는 주제도 흔 치 않다. 이 와중에 청소년에 대한 안 보교육 혹은 군대체험 같은 행사가 우 후죽순 늘고 있다. 교련을 연상시키는 이런 행사가 정말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일까. 전쟁이라는, 서로 죽고 죽이는 비정상적이며 비극적인 상황에 대한 대비 교육이 어린아이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차라리 아이들에게 필요 한 것은 안보교육이 아니라 평화교육 이 아닐까. 우리가 한마음으로 지켜야 하는 것은, 국가안보를 넘어선 모두의 평화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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