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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농사 짓는 ‘젊은이’

독자 단박인터뷰
등록 2013-03-23 19:59 수정 2020-05-03 04:27
953호 독자 단박 인터뷰

953호 독자 단박 인터뷰

953호 독자 단박인터뷰의 주인공은 충남 서산에서 농사를 짓는 박근직(63)씨다. 창간 때부터 소액주주로 참여한 열혈 독자다. 경기도 수원에서 서점을 운영하다 10년 전 매장을 접고 서산으로 귀농했다. 얼마 전 씨감자 파종을 마치고 생강농사 준비로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고 했다.

<font size="3"><font color="#C21A8D">30대 후반부터 와 질긴 연을 맺어왔다. 은 어떻게 구독하게 됐나.</font></font> 젊었을 때 태평양화학에서 노조 활동을 하다 옥살이까지 했다. 이 나라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식들에게라도 바른 의식을 심어주고 싶었다.

<font size="3"><font color="#C21A8D">귀농 결심이 쉽지 않았을 텐데.</font></font> 1990년대 중반 도서할인 매장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운영하던 서점이 큰 타격을 입었다. 별 도리가 없었다. 2003년 미련 없이 짐을 쌌다.

주로 짓는 작물은 어떤 것인가. 생강·고추·감자·콩인데, 주력은 생강이다. 서산이 일제강점기부터 생강농사를 시작해 노하우가 많이 축적된 고장이다. 벼농사는 식구들이 먹을 만큼만 짓는다.

<font size="3"><font color="#C21A8D">농촌 생활이 제법 익숙해졌겠다.</font></font> 그래도 어렵다. 농촌 인구가 워낙 고령화되다보니 일할 사람이 없다. 환갑 지난 나도 마을에선 청년이다.

<font size="3"><font color="#C21A8D">은 꼬박꼬박 챙겨보는 편인가.</font></font> 농촌지도자회 일도 보고 생강연구회 일도 하다보니 성실하게 챙겨보는 게 쉽지 않다. 대신 처가 꼼꼼히 읽고 좋은 기사가 있으면 추천해준다. 가끔 외지로 출타할 때 들고 다니며 보는데 만만치 않다.

<font size="3"><font color="#C21A8D">에서 다뤘으면 하는 주제가 있다면.</font></font> 농촌 얘기다. 농민 인구가 5%밖에 없으니, 자주 다뤄달라고 부탁하는 게 무리라는 것도 안다. 농촌 문제가 힘들다면 현대사 문제는 어떤가. 요즘 학교에서는 역사교육이 뒷전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자기 나라 역사도 모르면서 어떻게 세계화를 이야기하나. 가당찮은 일이다. 이 젊은이들의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데 큰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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