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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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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독자 단박인터뷰
등록 2012-11-23 14:50 수정 2020-05-03 04:27

모닝을 탐하였으나 결과는 흑초세트. 인천에서 나고 자라 인하대를 졸업한 인천 토박이 이정은(28)씨의 한가위 퀴즈큰잔치 응모 결과다. 올해 초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 보니 ‘안면신경마비’를 앓게 됐다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사연을 보내온바. 독자 인터뷰 찬스를 헌정한다.

흑초는 어떤가. 좋다.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복무 중인 남자친구가 신 걸 정말 잘 먹는다. 서로 존중해도 나름 고집은 있어서, 나한테도 신 걸 먹으라고 권하곤 하는데, 하필 상품으로 흑초를 받았다.

협찬사가 좋아하겠군. 남친과 오래 사귀었나. 꼬박 10년. 학교는 같지만 과는 달랐다. 2003년 효순이·미선이 집회에서 처음 만났다.

캠퍼스 커플이군. 인하대 안에서 숨어서 뭔가 할 만한 장소를 알려달라. 음…. 땅이 좁아서 숨을 데가 없다. 아, 궁합나무라고 U자처럼 생긴 나무가 있는데 커플이 거기에 앉았을 때 엉덩이가 딱 맞으면 천생연분이라는 전설이 있다. 그런데 그 나무에 앉았던 동기들, 다 딴 사람과 사귀거나 결혼하더라.ㅎㅎ

이제 안면신경마비 증세는 나은 건가. 석 달째 앓고 있다. 아직 완쾌가 안 됐다. 처음 한 달 반은 눈도 안 감기고 해서 외부 활동을 못했다. 11월부터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부모님이 은퇴하시고 제주로 내려가셨다. 갑자기 환경이 바뀌니까 알게 모르게 몸에 무리가 온 것 같다.

은 언제부터 구독했나. 대학 때 독자였다. 졸업 뒤 일하느라 자주 보지 못하다가, 올해 4월 남친이 함께 무엇인가 의미 있는 공부를 해보자고 해서 다시 독자가 됐다.

좋아하는 기자나 칼럼이 궁금하다. 편집장님 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잡지를 펴면 가장 먼저 나온다. 물론 글에 시사점이 있지만, 솔직히 순서도 무시할 수 없다. 만리재에서·독자 글 읽은 뒤 바쁠 경우 뒤쪽 기사는 골라 보게 되더라.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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