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 번 스스로 집안을 청소한다면, 반듯한 젊은이가 맞다. 전화 걸었을 때도 청소 중이라고 했다. 약학대 졸업반 장은솜(23)씨다. “10년 넘게 을 정기구독하신 아버지”를 독자 인터뷰 대상자로 추천한 사실로 미뤄, 효성마저 지극한 게 분명하다. 그런데 정작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엽서의 마지막 문장이었다. “그렇지만 매력적인 제 목소리를 듣고 싶으시다면….”
-본인 목소리에 자긍심이 상당하다.
없진 않다. 내 목소리, 안 좋나?
-애초 아버지를 추천한 게 혹시 ‘미끼’였는가?
아니다. 아빠가 하시면 내용이 충실할 거 같아서. 근데 내용이 부실하면 잘리는 건가?
-취업난도 심각한데, 졸업하고 약국하면 되겠다.
자격증 따야 한다. 내년 1월이 약사고시가 있다.
-근데 대학원은 왜 가려고?
회사를 가고 싶은데, 아는 게 변변찮아서. 다만 아빠는 살짝 부담스러워하시는 거 같다. 학비는 내가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100% 자신은 없다.
-자격증 따면 시간제 약사도 가능할 텐데.
선배들이 그러는데, 체력적·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하더라.
-아버지에게 의존하겠다는 거네?
아니다. 학자금 대출 알아보고 있다. 다만 용돈 정도는 주시지 않을까.
-은 주로 어떤 기사를 보나.
‘레드’면. 정치는 메인 기사만 보는데, 정치인 이름이 너무 많이 나오면 잘 몰라서 덜 읽게 된다.
-대선에서 누구 찍을지 정했는가?
원래 안철수였다. 그런데 요즘 정책 나오는 것을 보면 정치적으로 힘을 갖고 실행할 수 있을지 염려되기도 한다.
-‘정치에 무관심한 20대’라고, 말들이 많다.
틀린 말은 아닌 거 같다. 진보적 정치인을 선호하는데, 내용보다는 이미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더 하고 싶은 말은?
음… 아빠가 보시기 곤란한 내용은 빼달라.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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