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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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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 인터뷰

[독자와 함께] 독자 단박인터뷰
등록 2012-10-20 15:21 수정 2020-05-03 04:27

편파적이었다. 930호부터 연재를 시작한 ‘대선 캠핑’을 칭찬하는 독자 전자우편을 보내왔기에 덥석 인터뷰를 청했다. 자신을 “서울시 강서구 염창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최민수(35)”라고 나이까지 괄호 안에 넣어 소개한 이분, 그런데 정기독자가 아니란다. 그래도 했다.

은 어디서 사보나.

직업상 대형 서점에 자주 간다. 2주에 한 번꼴로 보는데 이런 얘기 해도 되나. (웃음) 앞으로 더 자주 보겠다.

그런 말씀은 안 해도 된다. 홍보일을 한다고.

종합 미디어그룹 CJ E&M에서 일한다. 주로 네이밍 작업을 한다.

전자우편에서 안철수 캠프 이름 공모에 ‘대안민국’으로 응모했다고 했는데, 안철수 지지자인가.

그렇다. 무책임하지만 두 해 동안 투표를 안 했다. 다들 서민 공약을 들고 나왔다가 실제 행동이 불일치하는 데 실망했다. 안철수는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은 점이 오히려 변화와 혁신을 이루는 데 좋을 것 같다. 공식 출마 때 눈빛에서 의지가 보이더라. 이번에는 투표하지 말라고 해도 할 거다.

35살 기혼인데, 관심사는.

샐러리맨은 재테크다. (웃음) 요즘은 정치다. 나와는 관계없다고 생각했는데 대선이라 그런지 관심이 간다. 경제 대통령이 나오면 좋겠다. ‘따뜻한 자본주의’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일한 만큼 정당하게 대접받는 자본주의가 되면 좋겠다. 지금은 ‘추운 자본주의’다. 대기업에서 일하는데도 애 둘을 키우다 보니 추운 느낌이 든다. 나 같은 사람도 이런데, 더 어려운 분들이야….

애가 둘인가. 대단하다.

5살·2살, 아들 둘이다.

많이 놀아줘야 할 텐데.

노력은 하는데 야근이 많아서…. 회사에서 매달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오후 5시30분에 음악과 함께 전기를 끊는다. 처음에는 ‘에이, 잘되겠어?’ 했는데, 제도화하니까 잘된다. 오늘이 그날이다.

부럽다. 을 새롭게 네이밍한다면.

음, ‘따뜻한 한겨레21’이 됐으면 좋겠다.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매체가 돼달라.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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