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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한겨레21> 못 보는 남자

독자 단박 인터뷰
등록 2012-08-15 16:23 수정 2020-05-03 04:26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에서 학생지원팀장으로 있는 김기호(37)씨는 독자가 된 지 이제 막 두 달째다. 대구는 뜨거운 도시다. 폭염도 그렇고, 대선도 그렇고. 초보 독자에게 대구 분위기를 떠보았다.

-덥다. 뻔한 질문이지만 휴가는 다녀왔나.

=마침 오늘 휴가를 냈다. 그런데 갈 데가 없다. 할아버지 제사도 끼어 있고.

-은 잘 보고 있나.

=잘 보고 있는데, 요즘 바빠서 3분의 1 정도밖에 읽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내 취향과 잘 안 맞는 듯하다. 너무 정치적인 것 같기도 하고.

-응? 정치적이지 않은 기사도 많다. 취향을 에 맞춰가라.

=그래야지. 대구로 내려와서 알게 모르게 성향이 보수적으로 바뀐 것 같다. 원래는 중도 성향이 강했다. 어른들과 싸우다 지쳐서. 하하.

-고향이 대구인가.

=대구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살다가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다. 서울에서 살다 오면 정치 성향을 떠나서 타 지역과 공유하는 것이 많아진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은 어떤 곳인가.

=2004년에 생겼다. 카이스트, 포스텍과 같다고 보면 된다. 2011년 연구원 기능에 교육 기능을 더해 대학원을 열었다. 2014년부터는 대학생도 뽑는다. 과학고나 영재고, 일반고 이공계생들이 대상이다.

-대학 교직원이면 방학 단축근무를 하겠다.

=대학원생들은 실험실 생활이라 교직원도 단축근무가 없다.

-어떤 기사에 관심 있나.

=딸이 있어서 육아 기사에 관심이 간다. 요즘은 마인드컨트롤에 심취해 있다. 에는 마인드컨트롤 기사는 많이 없더라.

-마인드컨트롤이라니…. 대구에서는 이 인기 없나.

=하하. 내가 넓혀나가겠다. 이 대구 쪽에서 잘 안 읽히는 것은 맞다. 김문수도 멱살 잡히는 판이다. 이 박근혜에게 비판적일 수는 있는데 기본적으로 ‘너는 안 된다’는 식의 논리가 깔려 있는 듯하다.

-우리는 민주당도 깐다. 안철수도 까고.

=물론 그렇지. 그런데 그렇게 자세히 보는 사람은 별로 없는 거 같다. 대구도 젊은 사람들은 바뀌고 있다.

- 버스에서 못 보겠다.

=할아버지, 할머니들 앞에서는 안 된다. 하하. 에 맞춰가보려 한다. 다른 직원에게도 을 추천해 구독하고 있다. 계속 넓혀나가겠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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