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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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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조기교육 결과를 보라~

독자 단박인터뷰
등록 2012-07-26 20:09 수정 2020-05-03 04:26

어른스럽다. 조기교육의 성과다. 고등학교 1학년인 이채민(15) 독자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을 읽어왔다. 독자 인터뷰를 당하고 싶다며 직접 전자우편도 보냈다. 에너지를 추출해 우황청심환을 만든다면 이채민 독자가 될 것 같은, 긍정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기숙학교 생활이 엄격할 것 같다.

=경북 구미의 현일고 1학년생이다. 엄격하다. 남녀공학이라 그렇다. 여자 기숙사는 더욱 엄격하다. 집은 구미에서 차로 40분 떨어진 칠곡군 왜관이다. 미군부대 고엽제 사건으로 떴다. 외동이다.

-생활은 어떤가.

=아침에는 7시50분까지 침실에서 나와야 한다. 일주일 내내 자유시간은 주어지지 않는다. 학교 수업 듣고 야간 자습을 마치고 나면 기숙사 학생들끼리 다시 자습을 한다. 밤 12시에 씻고 다시 새벽 1시까지 공부하다가 1시에 전체 소등을 한다. 규칙을 어기면 벌점을 받는다.

-은 언제 처음 봤나.

=초등학교 6학년 때 도서관을 다니다 주간지가 꽂혀 있어 우연히 보기 시작했다. 어렵다 보니 관심 있는 기사랑 그림만 봤다.

-고등학교 1학년이 보기에 기사가 어렵지 않나.

=어머니랑 같이 보며 기사에 대해 대화를 많이 한다. 집에서 와 도 본다.

-훌륭한 부모님을 뒀다. 실례지만 부모님 하시는 일은.

=어머니는 선생님이고, 아버지는 회사원이다.

-진부한 질문을 해야겠다. 기억나는 기사나 기자 있나.

=어, 갑자기 물어보니 생각이….

-재밌는 칼럼은.

=한참 재밌게 ‘주객전도’를 읽었다.

-술은 마셔봤나.

=아직까지 안 마셔봤다.

-술도 안 마시는데 술 먹고 사고치는 이야기가 재밌나. 남자친구는 있나.

=없다. 사귀다 걸리면 기숙사 퇴실이다.

-공부하고 싶은 전공이나 꿈은.

=아동복지센터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한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고려하고 있다. 영자신문 동아리 활동도 하고 있다.

-내 고등학교 때보다 훨씬 열심히 생활하는 것 같다. 여름방학은 있나.

=방학 끝나기 직전 일주일 동안 보충수업이 없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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