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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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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딸의 활자 외면에 조명을…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 참여 독자 인터뷰
등록 2012-06-05 17:47 수정 2020-05-03 04:26

후원 단체가 민주언론시민연합이었다. 사상 초유의 언론사 파업 사태에 관심이 많을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김성술(53)씨는 SBS 새 주말드라마 조명감독이었다.

1. 반갑다. 독자는 처음 인터뷰한다.

20~30대 젊은 독자들만 인터뷰하는 거 아닌가. 50대 중반인 내가 해도 되는 건지.

2. (흠칫 당황) 물론이다. 은 언제부터 구독했나.

10년 가까이 봤다. 지면 배경 때문에 글씨가 잘 안 보일 때도 있었는데, 요새는 글씨가 잘 보이더라. (지면 넘기는 소리)

3. 자녀들이 꽤 클 것 같다.

아들은 군대 다녀온 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 중이다. 대학 4학년인 딸도 취업 준비하느라 바쁘다.

4. 자녀들과 함께 을 보는가.

챙겨보라고 하는데, 잘 안 본다. 나도 서운하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주문해놔도 잘 안 읽더라. 요새 대학생들은 활자에 익숙지 않은 것 같다.

5. 조명 일은 어떤가.

빛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화면이 엄청나게 달라진다. 빛을 조정해 시청자에게 희로애락을 전달하는 일이 기쁘다. 고화질(HD) 방송에서는 연기자의 주근깨와 여드름까지 다 보인다. 특히 여자 연기자들 얼굴이 예쁘게, 눈이 초롱초롱하게 화면에 나오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

6. 드라마 제작 환경이 열악하다던데.

주말드라마는 하루 50~60신을 찍는데 한 신당 10분 정도를 잡아도 600분이니까 10시간 꼬박 찍는 셈이다. 10월까지는 을 위해 몸을 바칠 각오를 하고 있다.

7. NG를 많이 내는 연기자들은 미움 받나.

상황에 따라 다른데, 어떤 남자 연기자는 연기를 너무 못해 스태프들 고생이 참 많았다.

8. 대표작을 꼽아달라.

심은하가 나온 과 . 요새 하고 있는 은 한국방송 에 밀려 독자들이 잘 모를 듯하다.

9. 독자 중에 애청자가 있을지 모르잖나.

지금은 네 자매를 소개하는 단계다. 이야기가 본론으로 들어가면 시청률이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 독자들의 호응과 격려를 부탁한다.

10. 다른 언론사의 파업 사태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

언론계 동료로서 안타깝다. 민감한 사안이긴 한데…, 윗선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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