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 주목
권채원 이 정도 유머도 소화 못하나레드 기획 ‘저 치밀한 농담과 장난을 처벌하라’의 어조는 냉소적이다.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존재로 몰려 구속 기소당한 사람이 다름 아닌 스물넷의 한 청년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리트윗 좀 하고 사회 불만 좀 가진 것을 찬양·고무 행위로 본 검찰과 되레 농담임을 증명하라 했던 재판부의 억지는 그가 리트윗한 ‘이적표현물’의 내용만큼이나 실소를 자아낸다. SNS의 자정 능력이나 국민의 유머 소화 능력(?)을 과소평가하며 표현의 자유 억압에만 혈안이 된 그들이 답답하다.
조원영 누가 청춘의 가난을 당연시하는가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어찌나 야속하던지. 특집 ‘지상에 방 한 칸 없는 청춘들’을 읽고 대학 시절을 떠올렸다. 무작정 사람을 불러들이는 서울도 문제요, 되레 소외감만 들게 했을 지원사업도 문제다. 그러나 다소 감성적인 기사의 어조가 가장 아프게 지적하는 문제는 나 같은 선배들의 무관심이 아니었을까. 학생이 가난한 게 당연하다면 불러다 밥 한 끼 먹이려는 정서도 자연스러워야지. 지난날 샀던 고생의 값은 후배들 말고 우리가 직접 치르자고, 보이지 않는 문구가 느껴지는 기사였다.
장슬기 짜증나, 한심해, 실망이야민주통합당이 무기력한 정당에서 짜증나는 정당으로 변신 중이다. 국민을 열 받게 하려고 작정한 듯하다. 국민과의 약속인 야권 연대를 무시하고, 구태 기득권을 보호하고, 집권당 실정에 의한 반사이익을 자신들의 능력으로 착각하고 있다. 이번 표지이야기 ‘재벌의 X맨, 6인방+α 찾았다!’는 꼭 필요했던 기사다. 시간이 없다.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자정 능력을 상실한 한국의 정당, 특히 올해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할 민주통합당의 한심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조명해주기 바란다.
임성빈 집단이든 개인이든 정신 차리고 볼 일기획 ‘변화짓는 즐거운 지성 품앗이’에서 집단지성이 원하는 이야기만 반복·재생산하려 할 때 우중으로 변질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인터넷 여론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여러 번 목도한 바 있으니까.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집단지성 속 한 명이든 특정 분야의 전문가든 그들이 큰 세계 속 개인이란 것, 그리하여 흔히 말하는 ‘진영’ 논리가 아닌 양심에 근거해 사안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 아들의 MRI가 본인 것이 아니라 했던 전문가도 있지 않은가.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화내서 미안” 명태균에 1시간 사과 ‘윤석열 음성’…검찰이 찾을까 [The 5]
[단독] 감사원, ‘최재해 탄핵 대응’ 간부 전원 소집…집단 반발하나
6·25 때 미그기 몰고 참전한 우크라 조종사들…윤석열 정부는 알고 있나
‘전속계약 해지 선언’ 뉴진스, 왜 ‘법적 조처’는 안 한다 했을까
한동훈, 정년 연장이 청년 기회 뺏는다는 지적에 “굉장히 적확”
한동훈 ‘도로교통법 위반’ 신고…“불법정차 뒤 국힘 점퍼 입어”
윤 대통령 지지율 다시 10%대로…직무수행 긍정평가 19%
구글맵 믿고 가다 15m 추락사…내비게이션 책임 물을 수 있을까?
음주 측정 거부하고 이탈 뒤 2주 뒤에 또…만취운전 검사 해임
‘TV 수신료 통합징수법’ 국회 소위 통과에…KBS 직능단체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