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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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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2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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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2-01-11 04:49 수정 2020-05-02 19:26

박소영 “감성적인 ‘완소호’였던 송년호”
우편봉투에서 꺼내들고 그 자리에서 모두 읽어버렸습니다. 이번호를 통해 이 단순한 시사주간지가 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을 사람이 이야기하는 감성적 매체였음을 다시 알았습니다. 게다가 센스 있게 담아내기까지 한 ‘완소호’였다는 극찬을 감히 해봅니다. 떠난 이들의 사진에 이어 독자들로 꽉 채운 마침표는 마음에 울림을 주려는 의도가 다분한 구성이었지만 그래도 감동적이었고요. 2부 ‘VS 인물열전’은 기자들마다 개성이 글자 틈틈이 묻어나서 읽는 재미가 상당했습니다. 한 해의 흔적을 어루만지며 모두 읽기를 독자께 권합니다.

류하경 “자꾸 읽게 된 망각에 반대하여”
송년호 특집 가운데 3부 ‘망각에 반대하여’가 가장 좋았습니다. 정치인이나 유명인사가 아닌,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 모습과 다름없습니다. 이윤 추구에만 혈안이 돼 노동자의 생존권을 업신여긴 쌍용차 자본과 이 정권은 19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이들을 잊지 말자는 내용이었습니다. 기자는 쌍용차뿐 아니라 더욱 잔인해지는 세상살이 곳곳에서 희생된 필부필부도 세심히 담아냈습니다. 기사의 한 구절을 자꾸 읽어보았습니다.“노동자를, 학생을,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세상이 아니었다면 죽지 않았을 많은 생명들입니다.”

김종옥 “빛나고, 사라지고, 남은 사람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기사 때문에 연말 특집으로 준비한 통권 인물 기획이 대폭 줄었다며 편집장님은 애석해했습니다. 그러나 급작스럽게 들어간 기사 역시 김정일과 김정은이라는 인물 이야기이므로 통권 인물 기획을 이룬 셈이라는 억지도 좀 부려봅니다. 발랄한 인물 열전 말미에 펼쳐진 검은 초상들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폭력에 스러져간 중학생들의 초상도 눈에 어른거립니다. 각별히 기억될 죽음이 많은 해였던 것 같습니다. 살아서 크레인을 내려온 김진숙씨의 미소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유미연 “살짝 고마운 마음마저 들었다”
‘올해의 인물’ 특집이 실린 송년호를 단박에 읽었습니다. 새로운 디자인에 발랄한 내용까지, 한 상 푸짐하게 차렸더군요. 박원순·안철수보다 김진숙을 맨 앞에 놓았다는 점에서, 그리고 ‘외부세력’을 빠뜨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 색깔과 지향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1~3부로 구성을 나눈 것도, ‘망각에 반대하여’를 넣어서 재미와 함께 의미를 잊지 않은 점도 좋았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고 이 고생깨나 했구나 싶어서 살짝 고마운 마음마저 들었더랬습니다. 덕분에 한 해를 정리하는 세밑이 즐겁고 유쾌했습니다.

디도스 공격 관련자, 최구식 의원 중심으로 연결된다→ 오늘의 ‘인연’이 내일의 ‘악연’일 줄 몰랐을 것이다. 최구식 의원의 속내가 궁금하지만 짐작은 간다. 어쩌면 ‘모든 관계’를 끊어버리고 싶을지도. 한편 이 중요한 사건을 ‘특검’이 과연 ‘특별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 글쎄, 그리 믿음이 없다. sjan3004

북한의 오래된 미래, 타이? → 지금 평양에서 벌어지는 어린애들 병정놀이 같은 소극의 동력원은 공포다. 극도의 공포심 때문에 북한의 지배층과 주민들은 연출자의 지휘에 따라 통곡하고, 충성 서약도 하고, 옷을 갈아입기도 하는 것이다. 북한은 오로지 공포에 의해서 통치되는 ‘공포의 공화국’이다. ekunsoo

20대 ‘수습’ 대장, 김정은의 모든 것 → 공산주의 지도자도 지성의 깊이에서 너무나 차이가 많다. 레닌이나 덩샤오핑은 상당한 지식인이나, 스탈린이나 김일성은 형편없는 무식꾼이다. 김정일도 마찬가지다. kang315

철수씨, 내년도 부탁해→ 무조건 나오셔서 본때를 보여주십시다. 580317

내란음모(內亂陰謀) 이명박 vs 김어준→ 김어준이야 말로 짝퉁 민주주의에서 디지털 미디어로 새로운 저항 방식을 만들어낸 인물. 위인에 인색한 우리나라에서는 모르겠지만 외국에서부터 인정받을 거라 생각됨. pjp013

→ 난세가 영웅을 부르는 법이죠! Baek Sohee
→ 맞아요. 가카가 바보짓 안 하면 김어준님이 갈구지도 않죠. limetree777

살아 있으라, 누구든 살아 있으라 → 죄송합니다. 부정한 사회에 편승해 안일함과 평안함으로 목을 적시며, 선택받은 곳에서, 적당히 물질을 갖고, 그것에 젖어 살며, 가슴속에서만 정의를 부르짖는 부끄럽고 쪼잔한 인간 군상입니다. 진심으로 함께하지 못하고, 어울리지 못한 점 이제야 사죄드립니다. 그곳에서는 평안히, 고생 않고 지내시길 바랍니다. 명복을 빕니다. sjan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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