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10문10답’을 신청하는 전자우편은 언제나 반갑다. 전홍식(37)씨는 게임회사에서 근무하며 ‘책은 읽어야 보배다’라는 생각으로 사설 도서관을 운영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도서관 운영이라니, 다 읽지는 못해도 책 쌓아두기 좋아하는 욕심 많은 기자로서는 솔깃했다. 당장 답신을 보내고 통화를 했다.
1. 무슨 일을 하는가.
게임 시나리오 작가다. 게임 관련 강사로도 활동하고.
2. 사설 도서관 운영은 일과 별개로 하는 건가.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작은 공간을 마련해서 SF판타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공상과학(SF)·판타지·추리·무협 소설 등을 1만여 권 소장했는데, 사람들과 나눠 보고 싶었다.
3. 도서관장으로서 ‘강추’하는 소설은.
더글러스 애덤스의 를 추천한다. 일상에 수많은 딴죽을 걸어 유쾌하게 하는 소설이다. 우리나라 작품으로는 배명훈의 . 거대한 빌딩 하나가 한 나라인 이야기다. 그 안에서 여러 사건이 발생하는데,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친숙하게 들어맞는다.
4. 전자우편에서 “장르작품 외에도 추천하고 싶은 책을 하나 고른다면 이다”라고 했다.
주변의 수많은 일들을 체험하듯 보여준다. 장르문학이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준다면, 은 세상 보는 눈을 넓혀준다.
5. 구독한 지 2년 정도 됐는데, 을 보기 전과 후, 바뀐 점이 있나.
세상 보는 눈이 생겼다. 전에는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었는데…. 블로그에 SF 얘기보다는 정치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쓰기도 하고. (웃음) 신용카드를 안 쓰기 시작했는데, 기사를 보고 나서다. 실제로 돈이 많이 절약된다.
6. 가장 관심 있는 기사는.
‘오건호의 복지富동’과 ‘진중권·정재승의 크로스’를 열심히 본다.
7. 에서 특별히 주목하는 기자가 있다면.
한 사람만 꼽자면 김기태 기자. 얼마 전 편의점 야간노동 기사에서 생동감을 느꼈다. 중간중간 위트 있는 문장도 그렇고, 제대로 야간노동을 경험했구나 싶었다.
8. 아쉬운 점은.
인문·사회 분야에 치중한 느낌이다. 과학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사도 보고 싶다.
9. 이런 기사 한번 써봤으면 좋겠다 싶은 주제가 있나.
SF에서의 미래와 현실에서의 미래를 비교해보는 기사가 어떨까. SF 세계에 나오는 미래의 모습을 비유나 상상으로 머물러 있게 하지 말고 현실에 적용해보는 거다.
10. 못다 한 말이 있다면.
게임을 제작하며 거의 책상 앞에서만 지내는데, 이 평소에 접하지 못하는 세상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게 해준다. 그런 점이 고맙고, 좋아하는 이유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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