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진짜 보냐?” 하신다. 기자도 “진짜 보나?” 궁금했다. 역대 최연소 ‘10문10답’ 독자가 확실한 함은세 학생. 올해로 10살, 서울 송파구 성일초등학교 3학년2반. 그런데 “노동 OTL” 말하면 “생명 OTL” 답한다. “인터뷰 특강” 하면 “강풀 아저씨” 말한다. “원래 그 아저씨 만화 좋아한다”고 덧붙인다. 몇 마디만 나눠봐도 열성 독자 확실하다.
함은세양과 동생 서진(7).
재작년 말이오. 엄마·아빠가 보시기에 궁금해서 펼쳐봤더니 빛이 나고 있었어요.
음…, 매주 30~40분은 봐요. 우체통에서 제가 빼와서 먼저 보기도 해요. 가끔 엄마가 “씻고 숙제한 다음에 봐라”고 해요.
‘세계가 우리 집이다’ 좋아요. 다리오 아저씨 엄청 웃겨요. 불법체류자 얘기는 슬펐어요.
셜록 홈스가 나오는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정말로 은 어떤 동화책보다 재미있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봤잖아요. 예전에는 이해되지 않는 말들이 (머릿속에) 둥둥 떠다녔는데, 이제는 많이 읽어서 99.9% 이해돼요.
하나는 아니에요. 뮤지컬 배우도 되고 싶고, 오지 탐험도 하고 싶고, 만화가도 재미있을 것 같고…. 일단은 불우한 이웃의 얼굴에 웃음을 심어주는 정치인이 되고 싶어요.
김대중 대통령이오. (“돌아가신 분인데 어떻게 알아요?” 물었다) 유명한 분이니까 돌아가셨어도 제 귀에 다 들어와요.
요즘은 초등학교 때도 영어를 못하면 인정을 못 받잖아요. 왜 초등학교부터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안 하면 안 되는 건지, 그런 기사를 써주세요. (아무래도 ‘영어 OTL’ 해야겠다)
나중에 제가 기자가 될 수도 있어요. ‘ 오디션’ 보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앗, 당황스런 질문, 엉겁결에 중언부언 설명했다)
우선 엄마, 제가 볼 때 뺏어서 화장실 들어가지 마세요. 동생 서진아, 누나랑 보다가 금방 가버리는데, 너도 이제는 세상을 좀 알아야지. 우리 반 친구들, 선생님 사랑해요.
4월30일은 은세의 10번째 생일이다. 그러니까 이번 ‘10문10답’은 은세 가족과 함께 이 주는 생일 선물이다. 은세의 10문10답은 시리즈로 이어가도 좋겠다. 20살의 10문10답, 30살의 10문10답… 아니 서른 무렵엔 기자가 돼서 다른 10살의 10문10답을 해도 좋겠다. 기자와 인터뷰가 끝나고 엄마가 “ 국제팀 기자가 돼서 세계의 오지를 취재하다가 체험 특집으로 뮤지컬 배우로 한 달 살아보고, 정치팀 기자로 기사를 쓴다면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있다”고 하자 은세가 박수를 쳤단다. 기자란 직업이 이렇게 좋다고 느끼는 오랜만의 일이었다. 참, 엄마의 축하말은 “은빛세상이라는 너의 이름처럼 너로 인해 우리 가족은 언제나 환하다. 세상에 사랑주고 세상의 사랑받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 사랑해!”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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