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사 퀴즈를 빼달라! 맨살에서 출제된 퀴즈를 원합니다!” 문유라(16)양의 독자엽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분노를 담은 ‘큰 글씨’다. 어린 학생이 이렇게 선정적이라니(‘재밌다’는 말이다). 전화를 걸었더니 ‘브로콜리 너마저’의 이 나온다. ‘선정성’을 이유로 한국방송의 금지곡이 된 노래다. 유라 학생은 광주 동명중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여자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문유라(16) 독자
=몇 번 나오나 쓸데없이 세어봤는데, ‘이 미친 세상’이 18번 나오더군요. 10대 여학생이 벌써부터 세상이 미쳤다고 생각하는 건 안 좋지요? 그렇더라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래요. 이 미친 세상의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하겠습니다.
=너무 어려워서요. 그거 다 푸는 사람도 있어요? 저는 그냥 찍어서 보냈어요.
=제가 정기구독해달라고 했어요.
=사회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갖고 판단력을 기르고 싶었어요. 괜찮으면 고등학교 때도 계속 구독하려고 생각했는데, 이게 양이 만만치 않잖아요.
=네.
=‘우리 곁의 오지’ 기획 연재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사실 그때쯤 학교에서 시간도 있고 해서 꼼꼼히 읽었어요.
=일단 멘사퀴즈 빼주세요.
8. ‘이런 기사를 다루어주세요’란에 “부모 소득에 비례하는 학생들의 점수, 학교 관련, 교육 관련”이라고 적었는데.
=성적은 학원·과외비에 비례하는 것 같아요. 공부 잘하는 아이들 보면 다 과외하고 학원은 유명한 곳으로 가더라고요.
=애들아, 잘 지내고 3년 뒤 멋진 모습으로 만나자. 그리고 새로 만나게 될 아이들아, 내가 공부 안 하면 많이 뭐라고 해줘. 가장 예쁜 나이 17살, 그리고 길고도 짧은 3년 동안 좋은 추억 많이 만들자. 참 저, 광주FC 명예기자 됐어요!
=올해 광주가 연고지인 광주FC가 생겼어요. 명예기자는 경기 보고 사진·취재 기사를 홈페이지에 올려 많은 분들께 알리는 거예요. K리그도 관심 가져주시고 광주FC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광주FC 파이팅!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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