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가 안 됐는데….” 부산에 사는 교육공무원 윤종필(38) 독자는 독자 인터뷰 요청에 당혹스러워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자녀 교육과 우리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1. 부산도 춥나.
춥다. 겨울에도 외투만 입고 장갑은 잘 안 끼었는데, 요즈음은 장갑 안 끼면 안 된다. 얼음도 많이 얼고. 옛날에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2. 언제부터 을 구독했나.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2~3년 됐다. 를 보다가 주간지가 심층적 내용을 다루니까 좋겠다 싶어 구독하게 됐다.
3. 재미있게 읽는 기사는.기자들이 노동현장에 뛰어들어 쓴 ‘노동 OTL’을 감명 깊게 읽었다. 천안함 관련 기사도 잘 읽었다.
4. 아쉬운 기사는.노동자 입장에서 기사를 많이 쓰는데, 좀더 다양한 시각과 사례를 다뤘으면 좋겠다.
5.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을 통해 ‘지리산생명연대’를 후원하는데.첫째가 아토피를 앓아서 먹을거리를 바꿔보자는 생각에 부부가 생협과 한살림 회원이 됐고, 그게 계기가 돼서 지리산 등 자연환경 보호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6. 설날 계획은.원래는 경기 남양주 큰형님 댁에 차례를 모시러 가야 하는데, 두 달 전에 태어난 갓난아기 때문에 못 갈 것 같아 아쉽다.
7. 새해 희망은.즐거움이 별로 없다. 인터넷을 봐도 그렇고 을 봐도 서글픈 기사들이 눈에 많이 띈다. 기질적으로 낙천적이지 않다. 새해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행복한 기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물가부터 잡았으면 한다. 이러다 서민들은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겠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것을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다. 둘째가 생겨서 잘 하지 못하지만, 축구동호회에 들어가 축구를 하고 있다.
8. 요즈음 고민은.교육에 대해 고민이 맣다. 큰아이가 대안교육을 하는 어린이집에 다닌다. 기존 교육에 회의를 느껴 대안교육을 알아보고 있다.
9. 어떤 회의가 드나.학벌 위주 사회가 고쳐져야 하는데 계속 안 된다. 변화는 있는데 아직은 미미하다. 아이들은 놀아야 하는데 유치원 때부터 주입식 교육을 하는 게 못마땅하다. 현재 어린이집은 글자는 안 가르치고 놀이를 통해 아이들을 키운다.
10. 어떤 아이로 자랐으면 하나.
자기가 행복해지는 법을 알았으면 좋겠다. 기존 세대는 성적순으로 대학에 들어가고 하고 싶은 게 뭔지도 모르고 안정적이라는 공무원에 지망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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