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가 안 됐는데….” 부산에 사는 교육공무원 윤종필(38) 독자는 독자 인터뷰 요청에 당혹스러워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자녀 교육과 우리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교육공무원 윤종필 (38) 독자
춥다. 겨울에도 외투만 입고 장갑은 잘 안 끼었는데, 요즈음은 장갑 안 끼면 안 된다. 얼음도 많이 얼고. 옛날에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2~3년 됐다. 를 보다가 주간지가 심층적 내용을 다루니까 좋겠다 싶어 구독하게 됐다.
기자들이 노동현장에 뛰어들어 쓴 ‘노동 OTL’을 감명 깊게 읽었다. 천안함 관련 기사도 잘 읽었다.
노동자 입장에서 기사를 많이 쓰는데, 좀더 다양한 시각과 사례를 다뤘으면 좋겠다.
첫째가 아토피를 앓아서 먹을거리를 바꿔보자는 생각에 부부가 생협과 한살림 회원이 됐고, 그게 계기가 돼서 지리산 등 자연환경 보호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원래는 경기 남양주 큰형님 댁에 차례를 모시러 가야 하는데, 두 달 전에 태어난 갓난아기 때문에 못 갈 것 같아 아쉽다.
즐거움이 별로 없다. 인터넷을 봐도 그렇고 을 봐도 서글픈 기사들이 눈에 많이 띈다. 기질적으로 낙천적이지 않다. 새해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행복한 기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물가부터 잡았으면 한다. 이러다 서민들은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겠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것을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다. 둘째가 생겨서 잘 하지 못하지만, 축구동호회에 들어가 축구를 하고 있다.
교육에 대해 고민이 맣다. 큰아이가 대안교육을 하는 어린이집에 다닌다. 기존 교육에 회의를 느껴 대안교육을 알아보고 있다.
학벌 위주 사회가 고쳐져야 하는데 계속 안 된다. 변화는 있는데 아직은 미미하다. 아이들은 놀아야 하는데 유치원 때부터 주입식 교육을 하는 게 못마땅하다. 현재 어린이집은 글자는 안 가르치고 놀이를 통해 아이들을 키운다.
10. 어떤 아이로 자랐으면 하나.
자기가 행복해지는 법을 알았으면 좋겠다. 기존 세대는 성적순으로 대학에 들어가고 하고 싶은 게 뭔지도 모르고 안정적이라는 공무원에 지망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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