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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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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56호를 읽고

등록 2009-04-30 11:04 수정 2020-05-03 04:25
<한겨레21> 756호

<한겨레21> 756호

[집중 모니터링] 마음이 약간 불편한 이유

그의 본질이 어떻든 간에 마음이 불편한 이유는 또 한 번 전직 대통령의 ‘검은돈’ 의혹을 접해서다. 이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비정규직법 등에서 여러 차례 배신감은 느껴왔지만, 지금 이런 추문으로 굿바이할 사람이 한때 노란 돼지저금통으로 국민의 희망을 모으던 ‘그’라서 더욱 씁쓸하다. 배신감과 함께 믿을 사람 결코 없다는 교훈만 남는 걸까. 은 표지이야기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차원의 개혁정당을 모색할 진보 진영을 독려하는 듯하다. 이에 동감하지만, 이번 검찰 수사를 두고 할 말이 더 있지 않을까. 죽은 권력만을 뒤엎고 산 권력을 비호하는 검찰에 대한 비난은 애써 이준한 교수의 기고로 돌린 듯한 느낌이다.

텔레비전에서 봤던 그의 구수하면서도 빠르고 정확한 한국어 발음을 떠올리며 따루 언니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짧으면서도 흡입력 강한 문답식 인터뷰가 사뭇 재밌었기에, ‘VS’라는 새 코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초고층 건물이 솟으면 거품도 터진다는 경제 기사는 초고층 건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살아야 할 우리의 가까운 미래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했다. 막연하게 교통과 환경권, 안보 문제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경제적으로도 거품이 많고 공사가 중단되기도 하는 등 경제성이 부족함을 지적해줬다.

사실 에서 환경보건 관련 기사를 찾아보기 어려운데, 마침 석면 관련 기사가 실려 반가웠다. 석면 파우더와 화장품 사건이 터지면서 문제가 불거졌지만 환경보건은 인권 측면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본다. 녹색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획력 있는 기사를 늘려달라.

김어준의 인터뷰특강 기사에서는 ‘자신감’과 ‘자존감’의 차이를 짚어줘 고마웠다. 자신감은 늘 상대적인 개념이었거늘,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당당하게 만족하며 살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새롭게 읽힌다. 그게 자기객관화이고 사회를 사는 교양이겠지 싶다. 김어준 총수님 말씀대로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두 가지, 연애와 여행을 나도 자주 시도해보련다.

개인적으로 소소한 칼럼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한광덕의 구시렁 경제’ ‘심야생태보고서’ ‘마음은 언제나 록스타’ 같은 칼럼들이 너무 반갑다. 대환영이다. 최우리 17기 독자편집위원

바빌론의 탑이 무너진 이유는 단지 웅장한 높이 때문만이 아니다. 인간의 탐욕이 축적돼 표출된 형상이 바벨탑의 본질이었고, 그로 인해 신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다. 현대의 바벨탑이라 불리는 초고층 빌딩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필요에 의해서 지은 순수한 의미의 업무 공간, 또는 주거 공간을 넘어선 투기의 대상인 탐욕스런 초호화 건축물이라면, 분명 비극적인 바벨탑의 전철을 밟을 것이다.
-‘초고층 건물 솟으면 거품 터지더라’ 댓글(esc5470)
‘초고층 건물 솟으면 거품 터지더라’

‘초고층 건물 솟으면 거품 터지더라’

굿바이 노무현

→ 노무현의 몇 푼 푼돈은 어쩌면 옥에 티. 그래도 아직까진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청렴한 사람이다. 관치금융의 철폐로 정경유착의 정치문화를 개선했고, 돈 안 드는 깨끗한 선거 풍토를 만든 것만으로도 그의 공은 크다. t9510065

→ 한겨레는 내가 제일 믿었던 언론인데…. 이렇게 권력 앞에 망가지는 걸 보니 지금까지 당신네 신문을 신뢰했던 많은 국민들이 분노할 것입니다. 분노보다는 허탈합니다. 부디 제대로 된 언론사로 돌아오시길 희망합니다. heeyaid77

→ 김대중이든 노무현이든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면 단호하게 비판하는 자세, 이게 바로 한겨레의 창간 정신 아닐까요? 생각해보세요.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국민에게 철석같이 약속해놓고 이를 스스로 위반해서 사적인 채무를 변제할 목적으로 돈을 가져오라는 작태, 이건 액수가 적을 뿐이지 전두환이 국제상사 무너뜨릴 때 보인 행태와 뭐가 다릅니까? 이걸 비판하는 것이 바로 개혁이고 진보임을 알아야 합니다. koreaatom

특종! 광우병 PD 결혼한다

→ 김보슬 PD, 힘내세요! 정직한 언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주세요. 언젠가 봄날이 오면 이 잘못된 일을 저질렀던 사람들을 전부 법의 심판대로 끌고 와서 다시는 이런 짓을 못하도록 엄정하게 처벌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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