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738호
[집중 모니터링]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
짝꿍의 막내동생 ‘우리’는 내게 곧잘 사랑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말하고, ‘잘못’ 뒤에는 항상 미안함의 손짓이나 눈물을 건넨다. 요컨대 다음 세대에 거는 희망은 오롯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말하고 쓸 수 있는 능력이다. 그것으로 많은 꽃을 일궈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오늘날 온·오프라인 광장은 서툴지만 살아 있기에, 우리 사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이번 표지이야기에서 미네르바를 아우르는 온라인 논객들의 정체와 전망, 그들의 활동 영역 변천사(하이텔의 플라자 게시판과 다음의 아고라 토론방)를 볼 수 있었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시대에 이르기까지를 복기한 것은 좋으나 이야기의 지향점이 미네르바에 머문 점이 아쉽다. ‘집단 지성’ 등장까지 살폈다면 이러한 글쓰기 혁명에 대해 여러 분야에서 조명해볼 만한데, 결국 경제담론 매트릭스는 깨졌다는 이야기에 공을 들인 점 역시 아쉽다.
유재영 17기 독자편집위원
영화 에서 강수연이 말했던가. “나라가 왜 내 아랫도리를 간섭하냐.” 간통죄 폐지에 대한 그동안의 담론은 이만하면 되지 않았을까. 몇몇 남성의 성매매에 대한 인식은 끔찍할 정도로 위태롭다. 부디, 러브 앤드 피스. 정치 ‘노무현-심상정 복식조’ 등장은 신선했다. 그러나 좀 ‘된’ 이야기를, 그것도 둘의 논박을 풀이하는 글로 많은 지면을 채운 것은 지나치게 친절했다. 유시민, 진중권, 최재천 등 여러 인물의 코멘트를 곁들인 점이 흥미롭게 읽혔다. 옛 간담회의 에피소드를 소개한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물론 둘(노-심)의 미묘한 관계를 쉽게 설명해준다. 기사 목적을 헤아리게 되는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의 말도 인상적이었다.
특집으로 자리한 개성공단 기사는 정치적 색채를 최대한 배제한 점이 훌륭했다. 개성공단에서 정치하는 인물과 통일부의 입지에 대한 분석기사 또한 쉽게 들어온다. 이렇게 쉬운데, 왜 이다지도 어렵게 풀어내는 이들이 많은가, 의문이다. 우리 모두 계급장 떼고 개성에서 만나자.
문화면에 소개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 와 김경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은 유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황진미씨의 표현대로 ‘선악동체의 혼종 괴물’ 같은 작품들이다. 영화평론가 황진미씨와 문학평론가 신형철씨는 그 어느 지면보다 칼럼에서 빛을 발하는 느낌이다. 유재영 17기 독자편집위원
‘독하게 독학한 제2의 미네르바들’ 댓글
-> 한국 지식 계층의 비운의 역사의 반복인가? 이른바 주류 지식인(경제학자)은 기득권에 얽매여 대중에게 다가서지 않고, 자생적으로 지식을 생산하는 부류가 나오고, 결국 반목과 갈등으로 중요한 시기를 놓치게 되는… 비운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며 주류가 먼저 틀을 깨고 나와야 한다. newrun90
->좀더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길러봐라. 그러기에 ‘수구꼴통’ 소리 듣는 거지. 언젠가는 통일을 이뤄 함께 가야 할 형제들인데. 북의 경제발전이 통일 비용을 줄이고 또한 북의 무진장한 자원개발, 도로·항만 공사의 건설업, 북의 철도를 통한 유라시아 진출, 값싼 에너지 수입…. 남북의 신뢰가 발전되면 우리가 얻을 게 엄청난 거야, 답답한 동포들아. t9510065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이 부시 미국 대통령과 일본 총리를 만나 너무나도 환하게 웃던 신문 1면이 생각난다. 무척 반가운 듯했고, 한편으론 혼자 너무 오버한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런데 어째 같은 민족에게는 이렇게 모질게 대하는가? 화해와 통일의 씨앗을 죽이지 마라. easeun
->박 대위에게 박수를~, 에 박수를! byhyu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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