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범(27)씨
한광범(27)씨는 기자 지망생이다. 그러니까 지금 직업은, 백수다. 한씨는 특히 에 입사하고 싶은데, 올해까지 내리 3년째 공채시험에서 미역국을 먹었다고 했다. 그는 “한겨레가 잔인하다”고 했다.
나의 정치적 이념, 추구하는 가치관과 잘 맞는다. 나는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밝혀주는 기자가 되고 싶다. 는 사회적 양심에 대한 관심을 많이 표명하는 언론이다.
올해도 세웠는데 안 되더라. 책도 많이 보고 신문도 정말 많이 봤다. (면접에서) 누가 물어볼 때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이 되려 했다. 그런데 가 잔인하더라.
군 시절 전경이었다. 그때 우리 사회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농민·노동자 파업 때 (진압하러) 나갔는데, 이분들이 왜 이렇게 울부짖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해 2월 졸업 뒤에는 박탈감이 심했다. 친구들과 술자리에 가기도 자존심 상하고…. 1년 지나니 익숙해지더라. 올해 초만 해도 언론사 아니라도 취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경제가 이렇게 되고 나니) 기자는 내 운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엔 고향 대전에 계시는 부모님에게서 받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여섯 살짜리 조카가 “삼촌 가난하니까 받아”라며 1만원짜리 한 장을 주더라. 다림질해서 일기장에 붙여놨다.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써 보관하고 있다. 요즘도 매일 혹은 이틀마다 쓴다.
서점에서 사보다가 올해 초 ‘인터뷰 특강’을 들은 뒤 전화가 와 보라고 해서 정기구독하고 있다.
‘인권 OTL’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인권에 대한 사고방식이 넓다고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전경 때 나도 흥분해서 시위대에 돌격한 일이 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 단속할 때는 위에서 ‘때리라’고 시킨 적도 있었다. 전·의경제 폐지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
없다. 얼마 전 헤어졌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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