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이주의정기독자] 고시생의 행복한 시간

등록 2006-11-18 00:00 수정 2020-05-03 04:24

▣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은 제가 고시 준비를 하면서도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놓지 않게 해주는 소중한 통로죠.” 사법고시 준비를 시작하면서 독서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보고자 거금을 들여 정기구독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는 송영훈(24)씨. 좋은 기사를 발견하면 온라인에 있는 자신의 공간에 스크랩을 할 정도로 열혈독자란다.

“어릴 때부터 가끔 기차 여행을 하면 아버지께서 가판에서 을 사주셨어요. 거기에 재미를 붙여나가다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가장 즐겨 읽는 시사주간지로 삼았죠. 중·고등학교 때 전국단위 논술경시대회에서 여러 번 상위권에 입상했는데 이 바로 최고의 논술 길라잡이였어요.”

글쓰기를 좋아해서일까. 지면에 그의 목소리가 실린 적도 여러 번이다. “학생회장이던 고3 때는 ‘부적절한 술자리’ 파문을 일으킨 문용린 당시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한 독자투고(311호)가 실렸고 최근에는 황라열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의 청문회를 지켜본 뒤 같은 학교 학생으로서 한 코멘트가 기사에 인용됐더라고요.” 이번엔 정기독자 코너라니, 계속되는 과의 인연이 흥미롭다.

그는 국제 섹션을 가장 좋아한다. “이 국제 분야 전문지는 아니지만, 평소에 다른 매체에서는 잘 보기 어려운 신선한 시각들을 종종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전공이 법학인 만큼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법안이나 시민단체가 청원 또는 입법운동 중인 법안을 정기적으로 다루는 코너가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어떤 참신한 법안을 어느 의원, 어느 정당이 냈는지, 또 그 법안은 왜 잠자고 있는지, 참신한 법안이라면 문제점은 없는지 등을 꼬치꼬치 따져보는 코너가 있으면, ‘세(勢) 싸움’의 정치 관련 기사들과 차별화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제안 하나에도 애정이 묻어난다. “앞으로도 공부에 지칠 때마다 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값지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나갈 겁니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