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진정성을 묻는다
손학규와 관련된 특집을 읽었다. 수염만 덥수룩하면 되는 것인가. 결국 대통령 한번 해보겠다는 것이다. 예전에 없던 모습을 새롭게 창출한다고 금세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바꿔 말하면 지금의 모습이 대통령 되고 나면 싹 바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손학규씨가 유학하던 시절이 대처의 신자유주의가 히트치던 때라고 하니 대충 가늠해볼 수 있지 않을까. 향후 그의 선택을 두고 볼 때다. 그가 과거 민주화 투사라고 하지만, 그가 내세우고 싶어하는 진정성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그가 있어야 할 곳은 한나라당이 아니다. 서울시장 했던 양반이나 한나라당 대표 했던 이와 다를 바 없다. 노조 사무실 문을 용접기로 땜질할 정도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서민, 서민’ 하는 그의 말은 공염불이 될지도 모른다.
lee235
구보씨와 같은 호칭은 쓰지 말아야.
문화면 기사에서 구보씨와 비슷한 이름으로 구봉씨를 썼다. 이 호칭은 에서 따왔을 것이다. 비슷하게 호칭을 자주 사용한다. 녹색시민 구보씨의 하루라든지 소시민 구보씨의 하루 등 흔하게 쓴다. 서민적인 이름이어서 그렇겠지만 사실 이 말은 일본에서 온 것이다. 구보는 쿠보(久保)를 뜻하는 한자를 우리 식으로 읽은 호칭이며, ‘오’는 앞에 붙이는 호칭으로 일본의 히트작 에서 ‘오’를 쓴 것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쿠보’라고 일본말이 성립되는데 여기서 쿠보라는 한자만 따서 읽은 게 구보이다. 일본식 이름이니 가급적 바른 말을 써야 하는 기사에선 쓰지 않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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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교수의 비판을 달게 받아라
이 시대의 지성인 중에서 강 교수만큼 사회의 아픔을 날카롭게 표현하고 담론을 애써 피하지 않는 분도 드물다. 그의 행동거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한국 언론의 입처럼 우리에게 각성을 촉구해준다. 그가 말하면 대뜸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틀림없이 그이 뜻과는 거리가 멀게 사는 이들일 것이다. 그의 말은 독기가 서려 있고 서릿발 같은 냉엄한 비판이 있지만 우리는 그걸 달게 받으려 하지 않는다. 그게 문제다. 강 교수의 글을 읽을 때 ‘나라가 이래야 하는데’ 그리고 ‘그와 같은 용감한 지성들이 정치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이 앞선다. 그를 언론의 칼이요 비판의 명수라 부르고 싶다.
잘못한 것을 꾸짖는 데 고하를 가리지 않는 점이 그의 언론관이자 양심같이 보인다. 우리는 한 학자의 비판과 양식을 거울 삼아 먼저 바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인물과 사상의 준엄한 걸러내기 그리고 그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주옥같은 행동과 양심의 틀을 거울 삼아야 한다. 강 교수의 담론이 살아 있길 고대한다. 철부지들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deulsem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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