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독자편지] 623호를 보고

등록 2006-09-02 00:00 수정 2020-05-03 04:24

이용석 교사에게 보내는 응원

이슈추적 ‘현대판 사상검증위원회의 탄생’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를 거부한 이용석 교사가 징계를 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 4년 전 초등학생 아이의 학부모 모임에 갔더니 거기서도 국기에 대한 맹세를 시키는 거다. 20여 년 만에 맹세를 하며 “아니, 이런 걸 아직도 하나. 학생도 아닌데 어른에게 이런 걸 강요해도 되나”라고 언짢은 기분을 느꼈다. 지금은 비록 월드컵 때 소리 높여 “대한민국”을 외치긴 해도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진 않는다. 그건 나는 국가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맹세하지 않기 때문이다. 양심적이고 진실하지 않은가? 으레 시키는 공공기관의 행사에서도 맹세를 하지 않는다.

이렇게 소신껏 행동할 수 있게 된 건 덕분이다. ‘내가 갖는 이 거북함이 잘못된 게 아니었구나’라는 자신감.

광고

이용석 교사는 힘을 내길 바란다. 용기 있는 그의 행동이 언젠가 제대로 평가받을 날이 올 것이다. “샘! 힘내세요! 학부모로서 이곳 경북 상주에서도 동참합니다. 선생님이 홀씨가 되어 전국 방방곡곡에 동참자가 많이 생길 겁니다. 용기 잃지 마십시오.”

김영선

장애인의 성 문제를 다시 생각하다

광고

장애인의 성 문제를 다룬 특집을 봤다. 지금껏 성매매는 전적으로 근절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장애인에게 성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하는 네덜란드의 상황을 보니 장애인의 성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게 된다.

성매매에 관여하는 이들과 성욕을 해결하지 못해 곤란해하는 장애인을 동등하게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사를 보며 성매매의 근절이 곧 장애인의 성을 부정하는 방향으로 이어지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까지 장애인이 성욕을 알아서 해결하는 줄 알았는데,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반인들의 편견까지 감수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어야 하다니 좀더 우리 사회가 장애인의 성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할 듯하다. 여성 장애인의 성을 부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성적 착취를 행하는 이중적인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단순히 도덕성을 기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 듯싶다.

jdh114

광고

보험회사의 소송, 누가 엉터리인가

경제 ‘삼성화재의 잔인한 소송’은 피도 눈물도 없는 재벌그룹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이야기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에게 잔인하게 소송을 제기해야만 삼성화재가 일류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가? 이번 사건 같은 일에 집중하기보다는 누구나 공감하는 엉터리 보험환자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기업의 이미지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따뜻한 기업이 되길 바란다.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더욱더 높여주는 보험처리를 기대한다. 보험 가입자 겸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사태를 지켜보겠다.

이기홍(lgh5574)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광고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