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해 피를 흘리는가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신 중동전쟁이 발발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했다. 정말이지 레바논 침공의 명분은 어처구니가 없다. 표면상 자국 병사의 구출을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헤즈볼라, 하마스, 무슬림형제단, 레바논, 아니 더 나아가 아랍에 대한 전쟁을 선포해 유대 국가인 자국을 보호하려는 계산이 있다고 생각된다.
최신식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국토를 유린하고 있다. 그들은 주요 인프라를 파괴하고, 무고한 국민과 취재 기자들, 그리고 국경의 이상한 트럭이나 차들을 모두 격추시키고 있다. 이러한 참상에도 국제사회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친아랍 성향을 지닌 강대국 러시아조차 섣부른 행동을 못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은 자국의 이익과 미국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은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베이루트로 급파했다. 그녀는 레바논의 참상을 보고 새로운 중동을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새로운 중동은 과연 무엇인가? 레바논을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같은 친미 국가로 만들기 위한 것인가? 그럼 미국이 침공한 이라크는 어떠한가. 3년이 넘는 동안 이라크는 미국이 의도한 것처럼 잘 되었는가? 불안정한 치안과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 현 이라크의 실정이다. 차라리 후세인 정권 때가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비논리적이며 비윤리적인 처사는 당장 중지되어야 한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를 보아야 그만둘지. 지금 눈앞에는 삼나무(아랍어로 아르준)가 그려진 레바논 국기가 붉게 물들어가는 형상이 아른거린다. 전공생 입장에서 보았을 때 부디 신의 뜻대로 하루빨리 이러한 참상이 중단되었으면 한다. 인샬라.
김동주 한국외대 아랍어과
똥 이야기, 훌륭한 교육자료 선물
‘훌륭한 교육자료 하나를 선물받는구나!’ 하는 마음으로 읽은 기사가 바로 ‘당신의 똥은 안녕하십니까’였다. 초등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똥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다른 이야기에는 전혀 귀기울이지 않던 아이들도 똥이나 귀신, 도깨비 이야기만 나오면 딴 짓 하던 것을 딱 멈추고 눈은 말똥말똥, 귀는 쫑긋 세우며 교사의 말에 집중한다. 똥의 종류와 음식물을 섭취한 다음부터 똥이 되어 배설되기까지의 과정을 ‘똥 공장’ 형태의 그림으로 나타낸 것도 이해를 돕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쉬운 것은 배설된 똥의 처리 문제를 좀더 상세히 다루지 못한 점이다. 옛날 농촌에서는 농작물에 뿌려 거름으로 사용했다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은데 어마어마하게 먹고 싸는 똥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처리되는지 궁금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 이야기를 좀더 깊이 있게 들려줄 수 있는 이 기사는 오려서 스크랩해두고 써먹을 참이다.
남궁명 대전시 서구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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