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 잡지 표지에 등장했을 때
책 표지에 신동엽씨가 나오다니 너무하다. 가판대에서 그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가뜩이나 연예정보지나 연예신문들이 난립해 있는데, <한겨레21>도 이제 슬슬 그런 대열에 합류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많은 독자들이 그것을 보고 잡지를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06호에는 한-미 FTA 관련 기사로 정태인씨 얼굴이 나왔고, 채식과 관련해서도 일반인의 얼굴이 보여 신선했다. 한데 연예인 얼굴을 보여주니 어이가 없었다. 일전에 연예뉴스 전쟁을 다룬 호의 표지에도 연예인 사진이 나오던데, 그런 것은 지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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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되레 신동엽씨의 사진이 효과적이었다고 본다. 대표적으로 ‘말 잘하는’ 계층이 개그맨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 다음주엔 표지 사진으로 대추리 주민이 나왔고. 표지에는 여러 계층의 사람이 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zerofish
내가 배낭을 싸는 것처럼 아쉽더라
학교로 배달되는 책을 교무실에서 교실로 갖고 오면 아이들 앞에서 뜯어 바로 ‘아프리카 초원학교’부터 함께 읽었다. 이번호가 마지막이라니, 마치 내가 배낭을 싸는 것처럼 아쉽다. 결혼 전에 배낭여행을 몇 군데 다녀서 두고두고 그때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정말 잘 듣는다. 이 코너도 나와 아이들이 모두 흥미롭게 읽던 기사였다. 훌륭한 글을 연재해준 작가들께 감사드린다.
최정아
정치인의 후안무치, 끝이 없다
강준만 교수가 칼럼에서 말한 후안무치의 법칙이 통용되는 듯하다.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은 후안무치가 맞다. 요즘 말로 하면 “내가 하면 개혁, 네가 하면 수구꼴통”이다. 그리고 내가 하면 구국적 결단의 연정이고, 네가 하면 야합이다. 내가 이라크에 파병하면 고뇌에 찬 결단이고, 네가 하면 미 제국주의 앞잡이. 내가 하면 개혁을 위한 신당 창당이고, 네가 하면 분파주의적 행동이다. 내가 대추리에 경찰을 파견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고, 네가 하면 미제의 주구가 된다. 노 대통령의 행동을 보면 과연 강 교수의 말이 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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