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독자 김병훈(40)씨는 조정래의 소설을 좋아하고 클래식 음악과 영화음악을 즐겨 듣는다. 등산도 취미다. 조립식 건축업을 하는 유한회사 엘지공영에서 일한다. 그래서 인생이 ‘웰빙’이냐고? 글쎄.
“요즘은 음악도 듣지 못해요. 삶에 찌들어가는 건지.” 전북 전주시에 있는 한 대학의 법학과를 졸업하고 입사한 첫 직장. 만 10년이 지나고 덮쳐온 불황에 회사에서 밀려났다. 이 일 저 일 방황하다 지금의 회사에 들어간 게 2년 전이다. “건축자재를 판매하고 배달하는 일이 생소합니다. 하지만 두 아이의 아빠로서 생활을 잘 꾸려가려 노력하고 있어요.”
1988년, 휴가 갔던 동료가 들고 온 한겨레신문을 군대 내무반에서 처음 보고 그는 감격했다. 그 뒤 새로 나올 주간지를 기다리며 제호 짓기 행사에도 참여했다. 첫 직장에 적응할 즈음 <한겨레21>이 나왔다. 김병훈씨는 아직도 창간호가 배달돼온 날을 잊지 못한다. 지금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10년간의 정기구독을 잠시 접었지만 잉크 냄새를 잊지 못해 종종 동네 서점에 들른다. “오랜만에 <한겨레21>을 읽으면 고향에 온 느낌이 들어요. 과장이라고 하셔도 좋습니다.” 얼마 전 실린 표지이야기 ‘미개한 미국’을 재미있게 봤다. “저도 ‘한 주장’ 하는 사람인데 <한겨레21>을 보면 거의 무비판적으로 내용을 받아들이게 되니 어쩌죠?”
요즘 그는 어떻게 하면 아내와 함께 ‘삶’이라는 2인3각 경기를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많은 걸 공유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한겨레21>을 좋아한다거나, 음악과 영화를 좋아한다거나, 그런 것들요. 아이들 양육 방식에서도 견해가 다릅니다. 전 아내가 틀린 것 같은데, 아내에겐 제가 틀려 보이겠죠? 좋은 부부관계를 만드는 법에 관한 기사를 부탁드리고 싶네요.” 그의 진솔한 제안이 <한겨레21>의 마음을 툭툭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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