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진은 삼각대 위에서 ‘찰칵’ 하고 조용히 찍히지 않습니다. 셔터가 채 감당하지 못할 역동적인 찰나에 상황은 발발하고, 그 발발을 본능적으로 잡아채는 누군가들의 억척스런 감각으로 어떤 장면은 영원의 스펙터클을 얻는 ‘역사’로 기록됩니다.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들정택용, 노순택 그리고 박승화. 누군가들에겐 낯선 이름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이 한 번이라도 이 세상의 부조리에 편파적인 분노를 느껴봤다면, 분명 그들의 사진을 봤을 것입니다. 이들이야말로 어디에서도 찍었지만, 아무 데서나 존재를 드러내지 않던 묵묵한 이름들입니다. 일기단필의 경기병처럼 용산에서, 강정에서, 밀양에서 그리고 제대로 된 이름조차 불리지 않았던 무수한 투쟁의 거리들에서, 영광을 뺀 삶의 나머지 부분을 꾸역꾸역 살아내는 이들의 시대를 함께 찍어왔습니다.
이 문제적 사진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찰칵’의 정물화가 아닌 감각으로 함께 울부짖었던, ‘촤르르르’ 떨어야 했던 셔터의 세계에 대해서 묻고 답합니다. 함께였지만 뷰파인더 뒤에선 늘 혼자였고, 같은 것을 다른 렌즈로 바라봐왔던 이들이 카메라를 내리고 처음으로 같이 얘기합니다. 의 다섯 번째, 필독 콘서트는 ‘‘싸움’하느라 ‘외박’하는 친구들’의 수다회입니다.
박승화 기자는 얼마 전 이란 사진집을 내놓았습니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의 거리를 촘촘하게 훑은 수작으로 우리가 지나온 시대에 대한 가장 날것의 회고록입니다.
정택용 사진가는 이제 막 이란 사진집을 내놓습니다. 6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사진집으로 박승화 기자의 시대에서 훌쩍 떠나왔지만 결국 우리가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음을 시계열적으로 이해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 둘의 친구인 사진가 노순택이 함께합니다.
사진 찍는 ‘꿀팁’ 얻을 수도6월28일(화) 저녁 7시부터 서울 홍익대 인근 ‘미디어카페 후’로 오세요. 얼핏 야수처럼 보이지만 다정한 아저씨들의 전투적인 우정, ‘재야’를 기록하는 이들의 반짝이는 긴장관계가 궁금한 독자라면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아직 독자가 아닌 분들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어쩌면 사진을 잘 찍는 ‘꿀팁’이 대방출될지도 모릅니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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