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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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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쾌한 합법적 병역 거부자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 참여 독자 인터뷰
등록 2012-08-01 15:19 수정 2020-05-03 04:26

섬 남자 김동주씨(29)는 제주의 바람처럼 에너지가 넘친다. 인터뷰 요청에 이토록 흔쾌한 남자도 없었다. 그러나 뭐든지 오케이인 쉬운 남자는 아니다. 아닌 건 바로잡고 틀린 건 고쳐야 속이 풀린다.

제주 환경운동연합을 후원하더라.

제주 환경운동연합에서 일하고 있다. 이왕이면, 싶어서. (웃음)

오늘은 무슨 일 했나.

외국에서 떠밀려오는 해양 폐기물을 조사하러 무인도인 차귀도에 다녀왔다. 한·중·일 동북아 해양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적으로 하고 있는데, 제주도에서는 인근 무인도인 차귀도에서 한다. 여기 쓰레기는 주로 해류를 타고 중국 쪽에서 온 것들이다.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와서 겨울보다 양이 많다. 생활 폐기물인 페트병이 대부분이고 어선에서 버리는 스티로폼이나 어구도 있다.

보통은 어떤 일을 하고 지내나.

에너지와 물 문제를 담당한다. 요즘은 제주도 자연자원을 사유화하려는 민간 기업에 대한 비판을 주로 한다.

휴가 계획은 없나.

= 9월에 해외여행을 가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지금 합법적 병역 거부 상태여서 출국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근데 만 29살부터는 신청해도 허가가 잘 나지 않는다.

합법적 병역 거부?

대학 때부터 병역 거부 운동에 찬성했다. 개인적으론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치느라 군대를 안 갔고, 육아를 이유로 지금 연기 중이다. 법적으로 자녀가 있는 기혼자는 상근예비역으로 갈 수 있는데, 고학력자는 여기서 예외다. 역차별인 것 같아 국방부와 인권위에 민원을 냈는데, 별다른 답이 없었다.

최근 기억에 남는 기사 있나.

병원 OTL 시리즈. 그리고 요즘 MBC 드라마 보며 지난해 인상 깊게 봤던 중증외상센터 기사도 생각나더라.

기사를 읽으며 아쉬운 점은 없나.

앞에 말한 군 문제 관련해서 여기저기 민원을 내도 묵묵부답이기에 에 제보를 한 적 있다. 답이 없없다. 내 문제를 넘어, 불합리한 제도는 개선해야 하지 않겠나. 오랫동안 병역 거부를 다뤄온 매체이니 이 문제도 주목해줬으면.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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