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인터뷰 요청에 “영광인데요”라고 웃는데 뭔가 바쁜 분위기다. 부산에서 체육 교과를 가르치는 김대성(46)씨. 회를 안주 삼아 학교 동료 교사들과 술을 마시고 있단다.
1. 체육 교사면 학생들이 무서워할 것 같다.
무섭지 않다. 이전 학교에서는 ‘슈퍼마리오’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금방 사라졌다.
2. 가장 즐겨 보는 코너가 무엇인가.
뒤에서부터 보는 습관이 있어서 ‘노 땡큐!’를 즐겨 읽는다. 송경동 시인을 비롯해 필자들의 글이 참 맛있다.
3. 언제부터 구독했나.
제법 됐다. 을 보다 시사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싶어 갈아탔다. 체육을 가르쳐서인지 스포츠 기사도 즐겨 읽는다. 내용의 깊이, 관점 등에서 배울 게 많아 수업 시간에 이야깃거리로도 삼는다.
4. 누구랑 같이 읽나.
집에서 가족이랑 같이 본다. 처음엔 혼자 봤는데 이제는 아내가 더 기다린다. 눈이 번쩍, 귀가 쫑긋한다고 말한다. (웃음) 하지만 열혈독자는 중3 아들이다. 꼬박꼬박 챙겨 읽는 가장 모범적인 독자다.
5. 기억나는 기사나 기자가 있나.
‘노동 OTL’이다. 이런 기사 한 번 더 기대한다면 기자분들에게 맞으려나.
6. 희망제작소를 후원하고 있다.
부산민주공원 건립을 위한 단체를 후원했는데 이제는 안 된다고 해서 희망제작소로 바꿨다. 나도 희망을 품고 싶기 때문이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한 곳이라 익숙했다.
7. 4·11 총선 때 투표했나.
낙동강 벨트의 한 축인 문성근 후보가 나온 지역이다. 낙선해서 아쉽다. 실물을 처음 봤는데 진짜 동네 아저씨 같았다. 막걸리 한잔 하고 싶었는데.
8. 대선에 대한 바람이 있나.
부산이 변하면 한다. 한쪽으로만 몰리지 말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면 좋겠다.
9. 에 바라는 점은.
에너지 넘치는 우리 학교 학생들처럼 살아 있는 유기체 같다. 그냥 이대로 쭈우욱~.
10. 끝으로 학생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숨이 꼴딱꼴딱 넘어갈 때까지 뛰고 나면 엔도르핀이 팍팍 솟아난다는 녀석들인데, 체육 시간에 비만 오면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그래서 금요일마다 로또를 산다. 1등에 당첨 되면 체육관을 꼭 지어줄게. 그때까지 기다려다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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