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숙(33) 독자는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 참여 독자다. 인천 연수구에서 남편 박기억(39)씨와 함께 아들 준석(6)이와 딸 지원(4)이를 키우며 사는 주부다. 매달 ‘거금’ 5만~6만원을 사회단체 후원금으로 내고, 진보신당 당원도 한다. 올해로 2년째 정기구독을 하는 그는 최근 재택근무로 어린이 책 편집일을 시작했다.
민지숙(33) 독자와 가족
2002년부터 회원이다. 여성민우회가 하는 일에는 여전히 ‘안티’가 많다. ‘여성 인권이 많이 향상됐는데 뭐 그렇게 떠드냐’ 같은 말들이다. ‘식당여성노동자 권리찾기’ 캠페인처럼 가치 있는 일을 많이 하는데, 생각보다 후원이 많지 않다.
2. 어떻게 정기구독하게 됐나.
전업주부로 생활하면서 우울했다. 돌봄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 아닌가. 세상과 단절되는 것 같아서 신문이라도 봐야겠다 했는데, 친한 주부가 잡지를 보라고 권하더라.
솔직히 꼼꼼히는 못 본다. 아이들 돌보고, 집안일 하느라 짬을 내기 어렵다. 잡지의 앞뒤를 주로 보는 편이다. 구독신청은 내가 했는데, 요즘엔 남편이 더 ‘열독’한다.
퇴근하고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데, 만 본다. 같은 시사 프로그램을 즐겨 봤는데, 최근에 줄줄이 폐지돼서 TV를 켰다가 끄고 잡지를 많이 본다.
그렇다. 제대로 된 기사를 볼 매체가 더 적어졌다.
기자들이 직접 참여한 기사다. 최근에 시작한 ‘생명 OTL’도 좋고, ‘노동 OTL’도 기억에 남는다.
7. 좀 가벼운 기사는 어떤가.
손바닥 문학상 수상작도 재미있게 읽었다. 예전에 소설 습작하던 시절이 떠오르면서 수상자들의 수고로움이 느껴졌다.
이번에 급식 예산이 깎인 것에 대해서 ‘동네 아줌마들’이 엄청 분노한다. 묻히기 쉬운 생활 정책을 자꾸 발굴해달라. 실제 아이들을 맡기려고 하면, 보육 지원을 받고 싶은데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억울해하는 여성이 많다. 여성민우회처럼 여성적 예민함을 가지고 주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의제를 발굴하면 좋겠다.
일을 쉬다가 다시 하기에 장벽이 참 높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예전보다 절실함이 더해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준석, 지원아! 가끔 ‘고함쟁이’ ‘잔소리쟁이’가 되는 엄마지만, 너희와 지내면서 조금씩 철들고 있단다. 엄마이기에 무조건 좋다는 너희에게 고맙고, 사랑해. 앞으로도 쭉~ 건강하고, 반짝반짝 빛나길.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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