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졌다. 남자였다. 이정연(30)씨. 주변엔 ‘선영’ ‘유진’이도 있다며 다독였다. 전화를 못 끊었다. 8월11일 저녁 그는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이정연(30)씨.
오늘 예비군 훈련을 갔다 와서 맥주도 한잔했다. 메뉴는 버섯토마토파스타, 마파두부. 여자친구 취미가 요리라서… 좀 화려한가?
11년째 연애 중이다. 바라는 이성 스타일에 가장 근접한다. 문제는 너무 진보적이라, 에코페미니스트에 무정부주의자에…. 에 취직시켰으면 좋겠는데, 게으르다. 하하.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싫어서 반대쪽에 힘을 실어주는 편이다. 되레 꽤 보수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너무 일방적인 형태로 과거 군사정권에서나 볼 수 있던 그림들이 그려진다. 야당 찍은 사람들 북한에 가서 살라고 하질 않나. 내가 갑자기 ‘김정일 친위대’가 된 느낌이었다. 4대강 사업 공정이 몇십% 진행됐으니 되돌릴 수 없다는 정부 논리도 분통 터진다. 어떻게 봐도 합리적이지 않다.
시원하게 문제를 꼬집어줘 좋다. 더불어 나 같은 게으른 인간에게까지 민주화 의식을 확실하게 심어주는 현 정부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후원은 안 된다. 정부는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 참여단체가 아니다.)
1년4개월째 보고 있는데, 구독료가 조금 아까웠던 건… 구독 연장할 때뿐이었다. ‘술 좀 줄이면 되지’ 했는데 못 줄였다.
6. 어떤 점, 어떤 기사가 좋은가.
‘부글부글’ 같은 코믹한 비평 좋아한다. 진지한 기사도 좋아하고 필요하지만, 대세는 개그다. 관용이 부족한 자가 곳곳에 늘어나면서 ‘개그’에도 죽자고 덤벼드는 걸 보면, 그 자체가 한심하다. 최근에 쓴 ‘누명 쓴 시민이 늘고 있다’ ‘촛불 법정의 기나긴 2년’ 같은 기획 기사도 좋다. 사실 약식기소가 많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겠지 했는데, 아픔이 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작은 사실이라도 놓치지 않고 추적해주는 끈기가 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7. 아부성인가.
약간 그런가? 하하.
대학생들이 ‘집-학교-도서관’이라면, 서른 살 미혼남 회사원은 ‘집-회사-술집’이다. 그리고 여자친구의 늘어나는 잔소리.
9. 만족하는가.
2006년 말 운 좋게도 졸업 전에 취업했고 지금까지 잘 다닌다. 당시 취업원서를 수십 개 넣고, 참 막막했다. 지금은 구직이 훨씬 더 어렵다는데, 정부 해결책을 보면 답답하다. 중소기업이나 농촌으로 가야 한다질 않나. 그곳들을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왜 안 할까.
아주 작은 부분을 보게 됐다. 그 작은 부분이 남들에겐 대단히 클 수 있다는 사실. 개인적으론 너무 시니컬한 박노자 교수를 싫어했는데, 하나하나 읽으면서 많이 이해하게 됐다. (타 부서에서 처음 전화하는 남자 직원의 목소리가 나긋나긋하다가 그가 남자인 줄 안 뒤 돌변하는 ‘작은 부분’을 이정연씨는 알고 있다. 기자도 걸렸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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