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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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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 살리기 캠페인] 저 눈물나는 시영아파트…

등록 2005-09-30 00:00 수정 2020-05-03 04:24

판자촌을 전전하던 동구조와 와타나베 마을 재일 조선인들의 승리
사유지인 우토로는 국가와의 협상으로 해결책 찾을 수 없어

▣ 소병철/ CBS 전북방송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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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통의 중심지 교토역에서 자동차로 5분 남짓한 곳의 가모가와강을 끼고 있는 작은 마을 히카시구조(동구조). 동구조의 가모가와 강가를 찾은 건 지난 7월 말 어느 무더웠던 여름이다. 동구조에는 세 동의 시영 아파트가 가모가와강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이 시영 아파트 주민들 중 80% 이상이 재일 조선인들이다.

40여년간의 삶은 비참함 그 자체

에도시대부터 천민으로 차별받았던 일본 ‘부락민’들은 지난 1960년대 초까지 교토역 근처에 부락촌을 이루며 살았다. 그리고 일본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할 수 없었던 재일 조선인들도 일본인 부락촌 근처에 판잣집을 짓고 고된 삶을 꾸려갔다. 일본이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신칸센을 건설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교토역 인근 부락촌은 강제 철거된다. 당시 부락촌에 살고 있던 부락민과 재일 조선인은 약 500명. 이들 가운데 일본 부락민들은 교토시가 제공한 시영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지만, 재일 조선인들은 철저하게 배제됐다. 입주 신청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교토역 부락촌에서 밀려난 재일 조선인들은 갈 곳이 없었다. 조선인들은 동구조 가모가와 강가로 몰려들었고, 강둑에 또다시 판잣집을 짓고 삶을 이어갔다.

가모가와 강둑은 교토시 소유의 땅이었기 때문에 재일 조선인들이 판잣집을 지을 당시부터 철거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국가 소유의 땅을 무단 점유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교토역 인근 부락촌에서 쫓겨난 조선인들에게 더 이상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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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조에서 살았던 조선인들은, 지난 40여년간(1950년∼1990년대 초)의 삶이 ‘비참함’ 그 자체였다고 증언한다. 수도꼭지 하나에 수십 가구가 의지했고, 오물을 버린 가모가와 강물을 그대로 마셨다. 비참한 삶이 수십년 동안 이어졌다. 일본 시민들은 동구조를 ‘교토 0번지’라고 불렀다. 교토시나 일본 시민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마을이라는 의미다. 조선인들이 모여사는 ‘교토 0번지’는 그렇게 동구조의 이름이 됐다.

1980년대에 일본으로 시집와서 동구조에서 사는 박춘여씨는 마을의 옛 모습을 떠올리며 흐느꼈다.

“처음 오사카 비행장에 내렸을 때 산을 보고 반했어요. 너무 산이 아름다워서…. 그때까지만 해도 ‘일본이다’ 생각했는데, 동구조에 딱 들어서는 순간 완전히 이국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날부터 밤마다 반년 동안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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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조 재일 조선인들의 열악한 환경은 양심적인 일본 시민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들을 돕기 위한 시민단체가 만들어졌고, 일본 정부와 교토시를 상대로 한 힘든 싸움이 시작됐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동구조 판자촌에 수도가 들어오고, 전기시설이 설치됐다. 그리고 1990년대 초, 결국 동구조 재일 조선인들과 시민단체 그리고 일본 정부와 교토시가 지리한 협상을 통해 가모가와 강둑 판자촌 철거와 이들을 위한 시영 아파트 건설에 합의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결과는 당시 교토와 일본 전체에 큰 뉴스가 됐다. 동구조에 재일 조선인을 위한 시영 아파트가 건설되기까지는, 가모가와 강둑에까지 밀려와서 판잣집을 짓고 살 수밖에 없었던 재일 조선인들의 역사적 배경이 가장 큰 힘이 됐다.

교토시에는 동구조 말고도 수십여곳의 크고 작은 부락촌이 존재했다. ‘비인’(非人)으로까지 불렸던 부락민들이 모여살았던 ‘천한 땅’ 부락촌에는 어김없이 재일 조선인들의 마을이 들어섰다고 재일 조선인 1세들은 말한다. 이 사실은 오사카에 있는 또 다른 부락촌 ‘와타나베 마을’의 경우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와타나베 마을의 시영 아파트에는 일본 부락민들과 재일 조선인들이 섞여 살고 있다. 와타나베 마을 시영 아파트의 관리비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10분의 1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와타나베 마을의 유래를 아는 일본인들은 지금도 이곳을 꺼리고 있다. 스무살에 남편을 태평양 전쟁에서 잃고 와타나베 마을의 시영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재순씨는 남편의 사진을 조심스럽게 꺼내놓았다.

‘천한 땅’ 부락촌엔 재일조선인 마을이…

“이것이 결혼하고 사흘 만에 찍은 사진이야. 그전에는 죽었다고 해도 나중에 살아 돌아온 사람이 많았거든. 죽은 것을 내 눈으로 못 봤으니까. 행여나 ‘오겠지, 오겠지’ 했는데, 이제는 그런 거 없어. 그 사람 참 좋았는데….”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우토로 재일 조선인들을 만난 뒤에 찾아갔던 교토 동구조와 오사카 와타나베 마을. 이들은 여러 가지로 닮아 있었다. 우토로 문제를 동구조나 와타나베처럼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잠시 갖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싸늘했다. 동구조와 와타나베는 국가의 땅이었지만, 우토로는 민간인의 땅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우토로의 현 상황에서는 국가와의 협상이 막막해 ‘시영 아파트 입주’라는 타협점을 찾기 어렵다.

와타나베 마을에서 나올 즈음엔 이미 날이 저물었다. 주재순 할머니와 미나미 할머니, 그리고 한국에서 취재왔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뒤늦게 모여든 재일 조선인 몇분이 내 모습이 어둠에 완전히 묻힐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었다.



가옥 강제철거 하지 않기로

[우토로 소식]

교토지방재판소가 서일본식산 이의신청 받아들여

▣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9월27일로 예정됐던 우토로 가옥의 강제철거가 무산됐다.
우토로국제대책회의는 9월23일 “우토로 주민회 부회장인 엄명부씨가 지난 9월22일 교토지방재판소의 집행관에게서 우토로 빈집 한채에 대한 강제집행 절차가 중지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처는 우토로 땅 소유주인 이노우에 마사미와 소유권 소송을 벌이고 있는 서일본식산의 이의 신청을 교토지방재판소가 받아들여 이뤄졌다. 교토지방재판소는 서일본식산이 토지명도 소송을 통해 우토로 땅의 강제집행 확정판결을 받았지만, 현재 소유권 소송 중이기 때문에 강제집행 권리가 이노우에 마사미로 승계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1심에서 우토로 땅이 이노우에의 소유라고 판결한 바 있다.
우토로 마을이 첫 강제집행 고비를 무사히 넘김에 따라 11월9일에 있을 이노우에 마사미와 서일본식산과의 2심 확정판결 결과가 주목된다. 배지원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사무국장은 “이번 판결은 사실상 확정판결에 가깝기 때문에 11월9일 뒤에 전면적인 강제철거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정부가 우토로 땅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내놓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토로 해방의 그날까지




여러분이 내신 성금이 우토로 주민의 강제퇴거를 막을 수 있습니다. 성금이 한푼두푼 쌓일 때마다 우토로의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가 느끼는 부담은 커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우토로를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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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아름다운재단, <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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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토로에 희망을!! 우토로대책회의와 함께할 자원봉사자를 찾고 있습니다. http://cafe.daum.net/hope4ut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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