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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권성동 “민주당은 피 냄새 맡은 상어떼…나의 구속은 이재명 정권의 정치탄압”

‘통일교 1억 수수’ 혐의 권성동 구속
등록 2025-09-17 09:19 수정 2025-09-17 09:42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025년 9월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025년 9월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윤영호(구속 기소)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직후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정치탄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구속은 첫 번째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2025년 9월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은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처럼 국민의힘을 향해 몰려들 것이다. 우리 당은 단합과 결기로 잘 이겨내 주시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권 의원은 “수사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과정”이라며 “이번 특검의 수사는 허구의 사건을 창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빈약하기 짝이 없는 공여자의 진술만으로 현역 국회의원을 구속하기에 이르렀다”며 “영장을 인용한 재판부 역시 민주당에 굴복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또한 “아무리 저를 탄압하더라도, 저는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무죄를 받아내겠다”며 “문재인 정권도 저를 쓰러트리지 못한 것처럼, 이재명 정권도 저를 쓰러트리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25년 9월16일 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권 의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 상병) 가운데 현역 의원 구속은 처음이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와 윤석열의 다리를 놓은 윤 전 본부장과 권 의원의 신병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통일교-윤석열 유착 의혹’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30여분 동안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결과를 기다렸다. 특검팀은 2025년 8월28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권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9월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권 의원 체포동의안이 통과됐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5일 서울에 있는 한 중식당에서 윤 전 본부장을 만나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통일교의 정책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 ‘윤 후보가 통일교 행사에 참여해 한학자 총재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등의 요청을 받으면서 윤석열 후보 지원 명목으로 현금 1억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

특검팀은 권 의원의 체포동의요구서에서 “피의자는 유력 대통령 후보자의 최측근으로서 종교단체와 서로 이해관계를 충족하고자 거래했고 대한민국의 예산, 조직 등을 사적 목적 달성을 위해 사용해 죄질이 불량한 국정농단에 해당한다”며 “현직 국회의원인 자신의 권한과 지위를 남용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적시했다.

권 의원은 2022년 대선 전후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두 차례 찾아 큰절하고 현금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쇼핑백을 챙겨갔다는 의혹도 받는다. 아울러 특검팀 수사 과정에서 권 의원이 통일교 쪽에 한학자 총재의 원정도박과 관련한 경찰 수사 정보를 흘려 준 정황도 드러났다. 권 의원은 2024년 비상계엄 이후 보좌진 명의의 차명폰으로 윤 전 본부장 및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통화한 사실도 특검팀에 포착됐다. 특검팀은 2025년 7월 권 의원을 압수수색하면서 그의 차명폰을 확보해 이런 사실을 파악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이나영 기자 ny379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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