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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G7 일정 접고 조기 귀국…“모두들 즉시 테헤란 떠나라”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불발될 듯
등록 2025-06-17 09:45 수정 2025-06-18 05:52
2025년 6월16일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하고 있다. 카나나스키스/AP 연합뉴스

2025년 6월16일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하고 있다. 카나나스키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고조를 이유로 2025년 6월16일(현지시각) 저녁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귀국하기로 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럴라인 레빗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G7에서 성공적인 하루를 보냈으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함께 주요 무역 협정에도 서명했다”며 “성과는 컸지만, 중동 상황을 고려해 오늘 저녁 각국 정상들과의 만찬 뒤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귀국하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남도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의 귀국 발표 1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수도 테헤란 전역에 즉각적인 대피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그는 “이란은 내가 제안한 합의에 서명했어야 했다. 인명 낭비와 수치스러운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며 “모두가 즉시 테헤란에서 대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은 전날 테헤란에 거주하는 약 30만 명에게 대피를 권고한 뒤 국영 방송국을 공습했다. 공습은 생방송 도중 감행됐으며, 이후 방송은 예비 스튜디오에서 이어졌다. 이란은 이스라엘 공격에 맞서 새벽 무렵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감행했고, 이로 인해 이스라엘 내에서 최소 8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수년은 후퇴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매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자국 항공기가 테헤란 상공에서 주요 위협 없이 작전이 가능할 정도로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됐다고 발표했다.

15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스라엘 하이파. 하이파/로이터 연합뉴스

15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스라엘 하이파. 하이파/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에서 이란이 이스라엘과 갈등 완화를 위해 ‘상호 공격 중단 및 핵 협상 재개’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은 대화하고 싶어 한다”고 말한 뒤 “이란은 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지 않다. 늦기 전에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중재자를 통해 협상 의사를 전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럴 거였으면 진작 했어야 했다”라고도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이 군사 작전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 조건으로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이란이 제3국을 통해 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직접 개입만큼은 저지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현재 이란 영공에 전투기를 자유롭게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제공권을 장악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더 파괴하고, 이란 정권을 더 약화하기 전에 무력 공방을 중단할 이유는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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