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를 앞두고 방문객이 폭발하고 있다. 2025년 6월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를 찾아온 방문객들이 정문 앞에 긴 줄을 서있다. 한겨레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대통령실이 3년4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로 돌아간다. 전 대통령 윤석열의 졸속적인 대통령실 용산 이전은 온갖 상처를 남기고 원점으로 돌아간다.
2025년 6월10일 이재명 대통령실의 강유정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 시스템을 정상화하기 위해 오늘 국무회의에서 청와대 복귀 예비비 안건을 상정, 의결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청와대 복귀 예비비는 총 259억원으로 용산 이전 예비비인 378억원보다 119억원 줄였다”고 밝혔다. 2024년 국회 예산정책처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2024년까지 모두 832억원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용산 이전과 청와대 재이전에 들어가는 매몰비용은 모두 1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청와대 복귀는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순차적으로 실행한다. 순조로운 청와대 복귀를 위해 청와대 관람(일정)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재단은 7월14일까지 현행 관람 방식을 유지하고, 7월16~31일 예약 인원과 관람 동선을 조정하며, 8월1일부터 청와대 관람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람은 대통령실 복귀가 모두 끝난 뒤 재개할 방침이다. 이르면 9월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한다. 2022년 5월10일 용산으로 이전한 지 3년4개월 만이다.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다시 이전하면 3년 넘게 시민에게 완전 개방된 본관과 관저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주요 업무 시설인 여민관(업무동)과 영빈관, 춘추관, 경호처, 국가위기관리센터(벙커) 등은 손봐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변에 신축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을 청와대 별관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함께 낡은 여민관을 허물고 업무동을 새로 짓자는 의견도 나온다. 대통령실이 복귀한 뒤 청와대는 제한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복귀와 함께 세종시에 제2대통령실 건립도 계속 추진된다. 그러나 청와대의 제1대통령실을 완전히 세종시로 이전하는 일은 헌법에 수도 조항을 포함해야 해서 아직 불확실하다. 대통령실이 떠나는 용산기지에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 국방부 시설들이 원래 건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합참의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로의 이전은 취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기지의 국가공원 조성 사업도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의 대통령실 이전은 모든 측면에서 졸속이었다. 대통령에 당선된 지 열흘 만인 2022년 3월20일 갑자기 용산 이전을 결정했고, 1개월20일 만인 5월10일 용산으로 이전했다. 같은 날 청와대도 충분한 준비 없이 개방했다. 대통령 관저도 육군 참모총장 공관에서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고, 리모델링 공사가 늦어져 11월에야 입주했다. 그때까지 윤석열은 자신의 개인 아파트에서 대통령실로 출퇴근했다. 용산 대통령실에 영빈관이 없어 행사를 치르기 어렵자 2022년 12월부터 다시 청와대 영빈관을 사용했다. 대통령실의 주요 시설이 용산기지 대통령 집무실과 한남동 관저, 청와대 영빈관으로 모두 흩어졌다.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사고도 잇따랐다. 2022년 10월29일 핼러윈 행사가 열린 이태원에서 159명이 숨지는 최악의 참사가 일어났다. 갑작스러운 이전으로 용산경찰서가 대통령실 경비에만 집중하고 시민 안전을 챙기지 못한 결과였다. 2022년 12월엔 북한의 드론이 용산 대통령실 상공까지 침투했다가 돌아갔다. 2023년 4월엔 미국 정보기관이 용산 대통령실을 도청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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